학창 시절, 커피는 독이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커피는 아이들 먹으면 죽는다고.
그 말을 믿으면서도 호기심을 못 이겨 어느 날 몰래 자판기 커피를 마셔봤습니다. 죽지 않더군요.
이상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독이라고 믿었습니다.
다만 그 독을 부모님이 밤샘공부 때 맥심 한 잔으로 타주셨습니다. 극약처방. 커피는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그 인식이 바뀐 건 1997년 시애틀에 잠시 살았을때 작은 델리에서 알바를 하게 됐는데,
라떼를 팔아야 해서 스티머로 우유 거품 내는 걸 배우다 마셔보게 됐습니다.
항상 쓰기만 하다고 알았던 커피가 완전히 다른 음료가 됐습니다.
커피가 처음으로 그냥 음료처럼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스타벅스가 커피 산업의 판을 바꿀 거라는 생각 같은 건 없이 그냥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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