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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윅]을 함께 만든 두 액션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비드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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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윅]을 함께 만든 두 액션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비드 리치 2014년 개봉한 [존 윅]은 최근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흐름을 바꾼 작품 중 하나다. 흔들리는 카메라와 짧은 편집으로 배우의 동작을 숨기기보다, 키아누 리브스가 직접 훈련한 몸으로 사격과 격투를 연결해 수행하게 했다. 총격은 단순히 총을 쏘는 장면이 아니라, 상대를 넘어뜨리고, 조준하고, 확인하며, 다음 위협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연속 동작. 그리고 이 영화의 출발점에는 두 명의 스턴트맨 출신 감독 이 있었다. 채드 스타헬스키 와 데이비드 리치. 두 사람은 함께 액션 디자인 회사 87Eleven을 이끌었고, [매트릭스]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스턴트와 액션 설계를 담당했다. [존 윅] 1편의 공식 감독 크레딧은 스타헬스키 단독으로 표기되었지만, 실제 영화는 스타헬스키와 리치가 함께 연출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후 [존 윅] 시리즈 전체는 스타헬스키에게 맡겨지고, 리치는 다른 다양한 프로젝트를 섭렵하는 감독이 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두 사람은 이후 완전히 다른 액션 감독이 되었다. 스타헬스키는 [존 윅] 이후 다른 장르로 이동하지 않고, [존 윅: 리로드], [존 윅 3: 파라벨룸], [존 윅 4]까지 한 시리즈를 계속 확장했다. 그 과정에서 [존 윅]의 액션은 점점 현실적인 암살자의 싸움보다, 하나의 의식 에 가까워진다. 1편의 존 윅은 집과 클럽, 주차장을 누비며 사람을 처리하는 무서운 킬러였다. 그러나 속편으로 갈수록 그는 암살자 세계의 규칙과 맹세, 파문과 결투를 통과하는 전사처럼 변한다. [존 윅 4]에 이르면 액션은 거의 악장처럼 구성된다. 오사카 호텔에서는 검과 활, 총기가 충돌하고, 베를린 클럽에서는 물과 음악 속에서 육체가 구른다. 파리의 개선문 로터리는 차량과 총격이 뒤엉키는 경기장이 되고, 사크레쾨르 계단은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끝없이 다시 일어나야 하는 고행의 장소가 된다. 마지막 권총 결투는 단순한 보스전이 아니라, 존 윅이라는 인물의 생을 닫는 의식이다. 스타헬스키에게 중요한 것은 액션 속에서 주인공의 육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규칙과 고통을 견디며 수행하는가다. 그의 세계는 비현실적으로 과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몸은 실제로 넘어지고, 장전하며, 피로해지고, 다시 일어난다. 한마디로 스타헬스키는 사람이 액션을 수행하다가 전설이 되는 과정을 찍는 감독 이다. 그래서 그의 차기작이 [하이랜더] 라는 사실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죽지 않는 검사들이 수백 년의 시간을 떠돌며, 마지막 한 사람만 남을 때까지 검으로 결투하는 이야기- 불멸의 육체, 무기의 숙련, 결투의 규칙, 싸워 이길수록 더 고립되는 전사라는 설정은 [존 윅]에서 스타헬스키가 계속 탐닉해온 것들을 판타지 신화로 확장할 수 있는 소재다. 반면 데이비드 리치는 [존 윅] 시리즈를 떠나 계속해서 다른 장르와 다른 스타에게로 이동했다. [아토믹 블론드]에서는 샤를리즈 테론의 몸을 차갑고 지친 첩보전 안에 던졌다. 계단실 격투에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 얼마나 완벽한 전사인가가 아니라, 싸움이 길어질수록 몸이 얼마나 망가지고 지쳐가는가다. 이 점에서 [아토믹 블론드]는 [존 윅]과 같은거같은데 묘하게 다르다. 존 윅은 싸울수록 전설처럼 보인다. 로레인 브로턴은 싸울수록 고통스럽게 살아남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후 리치는 늘 액션영화를 찍었지만 그 액션이 담기는 장르와 소재는 전부 달라진다. [데드풀 2]에서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수다와 자기패러디가 액션의 리듬을 깨뜨린다. [분노의 질주: 홉스 & 쇼]에서는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의 서로 다른 육체와 말싸움이 액션의 본체가 된다. [불릿 트레인]에서는 브래드 피트와 기괴한 암살자들을 한 열차 안에 몰아넣고, 가방과 물병, 오해와 우연까지 싸움의 도구로 만든다. [스턴트맨]에서는 액션을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해온 스턴트맨들에 대한 애정과 로맨스의 언어로 바꾼다. 리치에게 액션은 숭고한 의식이 아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배우의 매력, 장르의 농담과 감정을 가장 빠르게 폭발시키는 도구다. 그는 배우를 액션의 수행자로만 보지 않는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담, 브래드 피트의 맥 빠진 표정, 라이언 고슬링의 우스우면서도 애처로운 매력까지 모두 액션 안에 집어넣는다. 한마디로 리치는 사람이 액션을 겪는 동안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는지를 찍는 감독이다. 그래서 그의 차기작 [하우 투 롭 어 뱅크] 역시 놀랍도록 리치답다. 이 영화는 은행강도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경찰의 추격을 받는 액션 범죄물이다. 불멸의 검객이 결투를 벌이는 스타헬스키의 [하이랜더]와 달리, 리치의 차기작에는 허세와 실수, 스타 앙상블과 추격, 범죄와 농담이 들어갈 자리가 가득하다. 스타헬스키가 액션을 신화로 끌어올린다면, 리치는 액션을 가장 신나는 장르 놀이로 바꾼다. 두 감독의 차이는 어느 쪽이 액션을 더 잘 찍느냐의 단순한 우열로 정리되지 않는다. 순수하게 액션 시퀀스 하나를 긴 호흡으로 밀어붙이고, 공간과 몸, 무기와 리듬을 하나의 장대한 공연으로 완성하는 능력에서는 스타헬스키가 더 강하다. 반면 서로 다른 배우와 장르 안에서 액션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는 유연성은 리치가 더 넓다. 그는 [아토믹 블론드]처럼 고통스러운 액션도 찍고, [불릿 트레인]처럼 가벼운 군상극도 만들며, [스턴트맨]처럼 액션을 로맨틱 코미디의 감정으로까지 전환한다. 스타헬스키는 액션이 존재하기 위한 세계를 만든다. 리치는 영화가 원하는 즐거움을 위해 액션의 얼굴을 바꾼다. 그래서 드디어 채드까지 [존 윅]을 벗어난 시점에서, 두 사람의 차기작은 거의 선언처럼 보인다. 채드 스타헬스키는 불멸의 전사가 검을 들고 수백 년의 결투를 이어가는 [하이랜더]로 간다. 데이비드 리치는 자기 범죄를 온라인에 자랑하는 은행강도들이 벌이는 [하우 투 롭 어 뱅크]로 간다. 둘 다 여전히 [존 윅]을 만든 사람들이다. 둘 다 배우의 몸과 실제 스턴트를 믿으며, 액션을 캐릭터의 언어로 바꿀 줄 안다. 하지만 이제 방향은 분명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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