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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숲의 아이

데오늬달비

숲의 아이 , 세상으로 향하다 세계수 아래 , 태어날 때부터 남달리 가볍고 날쌔던 그녀는 바람을 가르는 활잡이의 숙명을 타고났다 . 하지만 요정 숲을 둘러싼 바깥세상은 잔혹했다 . 숲의 경계를 넘자마자 마주친 , 많은 다리로 기괴하게 달려드는 셸로브와 대지를 울리는 오우거의 포효는 어린 요정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압도적이었다 . 그녀는 타고난 민첩함으로 숨을 죽인 채 나무 사이를 달렸고 , 간신히 목숨을 건져 켄트성 마을의 외곽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손에 쥔 것이라곤 숲을 떠날 때 받은 낡고 작은 활과 한 줌의 화살뿐 . " 여기서부터가 진짜 내 모험의 시작이야 ." 숨을 고른 그녀는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 켄트성 주변의 거친 황무지에는 고블린과 오크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 픽 -!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화살이 고블린의 가슴에 정확히 꽂혔다 . " 쨍그랑 -" 고블린이 쓰러진 자리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몇 개의 아데나 . 그녀는 마법으로 가볍게 상처를 치유하며 , 차곡차곡 주머니를 채워 나갔다 . 목표는 단 하나 , 더 넓은 세상이자 모험가들이 모이는 글루딘 마을로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는 것 . 한 발 한 발 , 그녀의 화살은 더 강해질 내일을 향하고 있었다 . 두 개의 별빛을 품은 요정 켄트성 외곽의 거친 바람에 알비레오의 금빛 머리칼이 휘날렸다 . 그리고 그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두 눈은 마주하는 이들의 숨을 멎게 만들기 충분했다 . 밤하늘 백조자리의 빛나는 이중성처럼 , 그녀의 한쪽 눈은 시린 겨울 바다 같은 파란색으로 , 다른 한쪽 눈은 타오르는 모닥불 같은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 그 신비로운 두 눈은 사냥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 노란 눈으로 숲의 기운을 느껴 정령 마법을 부렸고 , 파란 눈으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크와 고블린의 심장을 조준했다 . " 피익 - 퍽 !" 마지막 고블린이 거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 알비레오는 활을 거두고 녀석이 떨군 아데나를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 짤랑거리는 주머니가 제법 묵직했다 . 낡은 작은 활은 여전히 손에 쥐어져 있었지만 , 이제 켄트성 주변의 약한 괴물들은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 목표로 했던 여비는 전부 모였다 . 알비레오는 두 눈을 빛내며 저 멀리 지평선 너머 , 수많은 모험가와 기회가 기다리는 글루디오 마을이 있는 남쪽을 바라보았다 . 켄트성을 벗어나 한참을 걸었을까 , 알비레오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 끊임없는 사냥으로 피로가 쌓인 데다 짤랑거리는 아데나 주머니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 그녀는 글루디오 마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 달콤한 향이 풍기는 포도밭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 그 평화로움도 잠시 , 정적을 깨고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포도밭을 뒤흔들었다 . 포도밭의 비명 , 그리고 운명적 만남 " 아악 ! 저리 가 , 이 괴물 녀석 !" 알비레오는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지만 , 두 눈은 이미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빛나고 있었다 . 무거운 몸을 이끌고 포도 덩굴 사이를 헤치며 달려간 그곳에는 , 고급 갑옷을 입은 여자 모험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 모험가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거대하고 기괴한 거미 , 셸로브였다 ! 요정 숲에서 떠날 때 알비레오를 공포에 떨게 했던 바로 그 포식자였다 . 셸로브는 날카로운 다리를 치켜들며 모험가를 덮치려 하고 있었다 . 그녀의 검은 이미 저만치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 알비레오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 하지만 이번엔 도망치지 않았다 . 그녀의 차가운 파란 눈이 셸로브의 미간을 정확히 조준했고 , 따스한 노란 눈이 활시위에 정령의 마력을 불어넣었다 . " 피이이익 - 퍽 !" 알비레오의 손을 떠난 화살이 바람을 찢고 날아가 셸로브의 단단한 머리에 정확히 박혔다 . " 끼에에엑 !" 갑작스러운 공격에 셸로브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돌렸고 , 잠시 숨을 고른 모험가는 화살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 포도 덩굴 사이로 보이는 , 밤하늘의 두 별빛을 닮은 오드아이를 가진 요정 . 그것이 아덴 월드를 뒤흔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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