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이므로 전제부터 깔고 갑니다.
요하 문명이 존재하던 시절은 수메르나 이집트조차 존재하지 않던 까마득한 옛 시절로,
민족이라던지.. 이런 구분되는 개념과 멀어도 한 참 먼 시절입니다.
# 요하 문명의 역사적 의의
요하 문명을 기존의 문명 대비 비교 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 문명의 나카다 2~3기 및 초기 왕조 시절과 거의 비슷한 시기의 요하문명(홍산문화)의 단계는 흡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요하문명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홍산 문화는
기원전 6000년 경의 소하서 문화로 시작 하여 가장 번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이집트 문명은 이 시기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메르나 이집트에 비해 훨씬 더 오래 된 요하 문명은 이미 발굴 된 유적과 유물의 양과 질 모두 탄탄하지만,
남은 것들이 훨씬 더 많아서...100년 안에 다 발굴이 될지 의문일 정도로 방대합니다.
소하서 때 이미 옥기를 가공할 정도의 문화를 갖추었지만, 실은 단순한 기술의 한 단면 정도로
문명의 수준을 이야기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시작점이 일렀고 그것이 이어졌으며 전성기를 누린 시기가 있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앞선 문명이 수천년을 이어갔다는 것은 그로부터 전파되는 영향이
지역 인근 뿐만 아니라 널리 퍼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처럼 고립 된 축복 받은 땅은 조금 예외적이긴 합니다만, 그런 곳도 주변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홍산문화 당시에 이미 상당한 권력층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유적과 유물의 내용은
흡사 이집트 문명과 대비해서 보기 좋으며,
그 이전의 까마득한 옛 시절인 괴베클리테페와도 결이 다릅니다.
즉 높은 수준의 사회 시스템을 이루어 권력이 존재했고, 그로 인한 무덤 양식(여신묘, 적석총), 종교 의례 및 제단 등과 옥룡, 옥벽, 서조 등 고도화된 수공업이 존재했었던 종합적인 문명 수준을 말할 수 있을 때 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발굴 된 건에 한해서요. 무엇이 더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일부만 발굴했는데 이 정도니 말입니다.
이 때는 ...
괴베클리테페에 비해 복합적인 초기 국가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간 상태여서,
인류 역사에 비춰 보았을 때 의미를 둘 수 있는.... 요하 문명 중에서도 홍산 문화가 가장 복잡성을 갖는 문화를 가졌기에,
수메르를 대체하는 진정한 의미의 문명 초입의 구간은 홍산문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아직까지는 말이죠)
# 요하, 동아시아의 공통 문화권.
요하라는 거대한 문명의 뿌리가 거대한 줄기로 나뉘어져 여러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중 혈연 관계나 민족을 따지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요하의 시작과 끝에 그 모두가 같은 혈통이었을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이미 그 때도 여기저기 섞였고, 이후에 퍼진 후에도 또 섞이고..굳이 유전자로 분석한다면... 큰 범위는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떤 거대한 무리가 만들어 지면 그 자체로 갖는 유전적 풀이 발생하니까요. 물론 멈추지 않고 계속 이후로도 섞입니다.)
계속 된 이주의 역사가 있었을 것이 분명한 것도 있지만,
어떤 문화의 선행적인 발생과 발달이 이루어진 중심지에서 발생한 것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각 지역에서 발달하고, 다시 또 여러 곳으로 퍼지는... 이 확산의 단계가 단 몇 십년 몇 백년이 아니라
수천년에 걸쳐 이뤄졌으니... 단계를 따지는 것도 혈통을 따지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단지 혈통 보다는 문화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보는 특징들은 여러 곳에서 포착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문화입니다.
그 문화를 누가 더 받아들이고 누가 더 발전했는지 우리는 모두를 다 알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 중 상징적으로 가장 큰 곳을 찾아 보라고 한다면,
당연히 황하 문명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고조선도 있습니다.
항하 유역의 룡산 문화에서 발굴 된 유적 및 유물들은 기존 황하 문명에는 없던 것들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과거 일본이 초기 세력의 형성을 말할 때나
고조선의 후예가 신라에 주축이 되던 시절처럼
이 때 역시 황하로 뻗어나간 가지는 황하의 토착세력과 결합하며,
강력한 문명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황하 뿐만 아니라 고조선에 대해서도,
유적과 유물에 대해 아주 상세히 말할 것은 아니지만,
고조선의 대표적 상징인 고인돌과 돌무지무덤을 포함해 많은 것들이
바로 이 요하에서 출발해서 나온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요하의 후예가 고조선을 세웟다.. 라는 식의,
고전적인 혈통에 기반한 해석 보다는
그 문명권에서 이뤄진 것들이 퍼져 나갔다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더 쉽게 이해하려면 로마가 시작 될 때와 달리
나중에는 별 상관도 없는 곳이 자기도 로마라며 그 문화를 받아들여 제국을 칭하던 것처럼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아시아의 공동 조상이라 말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지만,
문화적 공동 조상이라고 하면...얼추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