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개그한국 게시판 인기글
← 피드/Clien (클리앙)

평택을 뒤늦은 단상들

이번 평택을 선거는 여러모로 상처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이 남은 선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련되어 느낀 비판적인 생각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조국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굳이 평택보다는 호남에서 밭을 가는게 본인이나 당에 더 이득인 방향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손해만 불러왔으니까요. 선거 전략 자체가 아예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조혁당 의원들을 모두 지역구에 동원하는 것도 이기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략이죠. 그리고 네거티브... 저는 개인적으로는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자체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김용남 후보에게 문제가 있다면 지적도 필요하죠.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했습니다. 조국vs김용남의 2파전 구도라면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유의동이라는 변수가 존재할 때 범민주진영에서 지나친 공방전을 벌이니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유의동으로 흘러갔습니다. 중도층은 대충 이런거죠. 그래 저렇게 공격하는 거 보니 김용남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조국도 그리 끌리진 않는다. 둘 다 별로같으니 그냥 가장 문제없어 보이는 후보를 찍자. 식이고 범민주진영 지지층은 아무리 문제가 있더라도 언젠가는 합당할 우당의 후보를 저렇게까지 물어뜯어야 하나? 보기 지겹다. 이렇게 되니 결과적으로는 국힘만 이득이 되었습니다. 유의동 후보가 당선 후에 어부지리를 인정했을 정도였죠... 전 조국 대표가 네거티브를 김용남에게 쏟아붓는 대신 유의동에게 더 많이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집안 싸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김용남 후보와 구분되는 반 국힘 선명성도 강조할 수 있고 피도 눈물도 없는 네거티브를 정당한 공격으로 보이도록, 선비같아 보이면서도 해야할 때는 한다는 이미지를 범민주 지지층에게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국힘후보가 존재할 때 공격을 국힘 대신 민주당 후보측에 퍼부은 건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용남 후보... 애초부터 다른 후보가 공천되었어야 한다는 소리는 아예 담론의 의미가 없어지니 후보 출마 후의 행보에 대해서 말하자면 태도는 물론이고 탱킹이 너무 안 되었습니다. 민주당에서 전향자는 특히 이전에 했던 발언과 행동들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얹고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출마하자마자 그냥 무조건 사과하고, 조금이라도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과도 늦고, 사과 후에도 계속해서 기존 지지층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했습니다.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말은 했는데 푸른 멍 발언이나 자잘하게 군불 피우는 발언 등등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했죠. 상대방이 계속 공격하는데 맞고만 있는게 억울하다고요? 조금의 반격도 못 하냐고요? 이기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맞기로 결심했다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합니다 맞기만 하면서 기어다녀야 동정표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맞으면서 상대한테 침뱉으면 얻을 동정도 못 받습니다. 그리고 세 번에 걸친 문재인 패싱도 악수입니다. 왜 굳이 문재인 전 대통령만 빼고 언급해서 기존 지지층과 계속 기싸움을 하나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좋아요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면 됩니다. 그거 누른다고 조국이 유의미하게 표 더 얻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문 전 대통령이 조국에게 부채감이 있어 미안한 마음에 저러는건가보다 하면 되죠. 그래도 민주당 대통령이니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다 언급하면서 기존 민주층에게 호소하면 되는데, 끝까지 문재인만 빼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상대측이 뭐든 해서, 심지어 상대방 후보의 병들어 쓰러진 노모를 사채업자로 몰아가면서라도 이기겠다는 집념을 보여준다면 김용남도 누구의 다리 사이를 기어서라도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했습니다. 더럽고 치사해도 지지층 잡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죠. 특히나 범민주 유권자들에게 국힘은 아니면서 상대적으로 마음 편히 지지할 수 있는, 조국 대표라는 대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요. 그런데 자존심 때문이든 감정상함 때문이든 그렇게 못 했죠. 그리고 정청래 당대표의 이번 건 처리도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고 민주진영 커뮤니티에서 하루종일 평택을 조국 김용남 이게 문제니 저게 문제니 개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정청래 대표에겐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김용남 후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늦게라도 후보를 사퇴시키거나 민주당에서 제명시키는 조치입니다. 그러면 조국 대표가 당선되었겠죠. 다른 하나는 김용남 후보를 안고가기로 하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조치입니다. 게릴라 유세에 지원을 가거나 옹호 발언을 계속 한다거나. 그러면 김용남 후보가 당선되었겠죠. 그러나 정청래 대표는 어느 쪽 선택이든 그것이 불러올 후폭풍이 염려되었던 듯 합니다. 김용남 후보 사퇴시키면 그쪽 지지층이 난리날 것 같고, 그렇다고 대놓고 김용남 후보를 지지하자니 다른쪽 지지층이 격노할 것 같고... 어느쪽도 감당하기 힘들고 욕 먹기도 싫습니다. 그러니 겸공에서 후보 사퇴는 힘들다 한마디하고 그냥 방치합니다. 하니 사태는 진화되는 일 없이 점점 커지고, 결국 국힘이 당선됩니다. 한 정당의 당대표라는 건 결국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쪽 여론이 두려워도 자기 주관을 가지고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당원에게 욕 먹는 게 무서워서 망설이면 이길 선거도 망치게 됩니다. 정청래 대표가 계속 집권 여당의 당대표로서 연임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면 이 부분을 염두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집권여당으로서 총선은 지선보다 더더욱 많은 갈등을 다루어야 할 테니까요... 이번 선거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상처만 남기는 게 아니라 교훈도 같이 남겼기를 바랍니다.

출처1개 보드

  • Clien (클리앙)

오늘의 인기 (TOP 50)

  1. 1노진구 템플릿으로 이 시간까지 계속 뇌절하는 이유

    노진구 템플릿으로 이 시간까지 계속 뇌절하는 이유

  2. 2

    금으로 몰려라

  3. 3트럼프 속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트럼프 (ft. 나루토..??)

    트럼프 속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트럼프 (ft. 나루토..??)

  4. 4진구야 나한테 불만 있니?

    진구야 나한테 불만 있니?

  5. 5

    소신발언

  6. 6"진구야. 왜 홈즈에게 그런 짓을 한거야!?"

    "진구야. 왜 홈즈에게 그런 짓을 한거야!?"

  7. 7도라에몽... 금방 끝난다고 했잖아...

    도라에몽... 금방 끝난다고 했잖아...

  8. 8몬헌)어센던스 새 필드 운거의 유적군도 마을 있으면

    몬헌)어센던스 새 필드 운거의 유적군도 마을 있으면

  9. 9“진구야! 갑자기 왜 소설 연중을 한 거야!”

    “진구야! 갑자기 왜 소설 연중을 한 거야!”

  10. 10"진구야 VR챗으로 도망치면 못찾을 줄 알았어?"

    "진구야 VR챗으로 도망치면 못찾을 줄 알았어?"

  11. 11블루아카) 런닝하는 미네

    블루아카) 런닝하는 미네

  12. 12건담)초선 큐베레이.ai

    건담)초선 큐베레이.ai

  13. 13우리 진구지 ?

    우리 진구지 ?

  14. 14

    나 아직도 노진구 물타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음

  15. 15소꿉친구랑 키스 할려는 만화

    소꿉친구랑 키스 할려는 만화

  16. 16내일 주식 예언해본다

    내일 주식 예언해본다

  17. 17"치즈 크러스트 피자에서 치즈만 빼먹었다고?"

    "치즈 크러스트 피자에서 치즈만 빼먹었다고?"

  18. 18아니, 아직도 도라에몽 글이 개많은거냐?

    아니, 아직도 도라에몽 글이 개많은거냐?

  19. 19"진구야! 니가 회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되서 만든 작품은 니 저작물이 아니야!"

    "진구야! 니가 회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되서 만든 작품은 니 저작물이 아니야!"

  20. 20"진구야! 꼴리는 디자인의 주역 엄마를 등장시켰는데 왜 그냥넘어간거야!"

    "진구야! 꼴리는 디자인의 주역 엄마를 등장시켰는데 왜 그냥넘어간거야!"

  21. 21하씨 드디어 작가의 정체를 알았다.. 너..

    하씨 드디어 작가의 정체를 알았다.. 너..

  22. 22

    마늘 볶음밥

  23. 23

    유튜브쇼츠에서 막 반짝거리는만두뽑고 좋아하는거잇자나

  24. 24난 NTR이야말로 궁극적인 순애라고 생각함

    난 NTR이야말로 궁극적인 순애라고 생각함

  25. 25예전에 성유게에 네토라레 빌드업 해서 올렸는데...

    예전에 성유게에 네토라레 빌드업 해서 올렸는데...

  26. 265년이라는 세월은 확실히 달라

    5년이라는 세월은 확실히 달라

  27. 27젠레스)3.0 재미가 보장된 조합

    젠레스)3.0 재미가 보장된 조합

  28. 28

    도라에몽은 뭔 밈이길래 어제부터 유게가 이렇게 좋아함?

  29. 29대충 알아보는 진구 소설가 유니버스 세계관

    대충 알아보는 진구 소설가 유니버스 세계관

  30. 30“선생님 소설의 독자 수가 두 배가 되었다고요?”

    “선생님 소설의 독자 수가 두 배가 되었다고요?”

  31. 31"진구야 왜 근친물도 아닌데 근친 태그를 쓴거야!"

    "진구야 왜 근친물도 아닌데 근친 태그를 쓴거야!"

  32. 32나 여기 후쿠오카에 있다

    나 여기 후쿠오카에 있다

  33. 33올림픽공원은 결국 극우 부정선거 시위였네요

    올림픽공원은 결국 극우 부정선거 시위였네요

  34. 34여러 사람이랑 약속이 겹쳤을때의 해결방안.jpg

    여러 사람이랑 약속이 겹쳤을때의 해결방안.jpg

  35. 35도라에몽 작중 자꾸 영민이가 사라질만한 이유

    도라에몽 작중 자꾸 영민이가 사라질만한 이유

  36. 36

    지금이 주식 난이도 최상 구간인 이유

  37. 37선관위가 극우개신교 집단에 제대로 떡밥을 던져줬네요

    선관위가 극우개신교 집단에 제대로 떡밥을 던져줬네요

  38. 38젠슨황 : 한국에 깜짝 선물 준비했다

    젠슨황 : 한국에 깜짝 선물 준비했다

  39. 39거유귀신 가슴 터치 부탁하는 만화

    거유귀신 가슴 터치 부탁하는 만화

  40. 40"진구야! 키바 리메이크 웹소설만큼은 안돼!"

    "진구야! 키바 리메이크 웹소설만큼은 안돼!"

  41. 41진구야 휴재하는 대신 연참으로 돌아온다며

    진구야 휴재하는 대신 연참으로 돌아온다며

  42. 42"진구야, 엔딩 제대로 내달라고 했잖아!!!"

    "진구야, 엔딩 제대로 내달라고 했잖아!!!"

  43. 43블루아카)자신이 예쁘고 귀여운걸 알고있음

    블루아카)자신이 예쁘고 귀여운걸 알고있음

  44. 44여기 계셨군요 노진구 작가님

    여기 계셨군요 노진구 작가님

  45. 45

    시위하시는분들 화난건 알겠는데.

  46. 46"진구야! 왜 영민이랑 퉁퉁이한테 린치를 당한거야?!"

    "진구야! 왜 영민이랑 퉁퉁이한테 린치를 당한거야?!"

  47. 47편의점에서 모닝 컵라면 때리고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모닝 컵라면 때리고 있었는데

  48. 48

    그냥 넘어갈 거라는 불신이 있는 것 걸까요

  49. 49진구야! 히로인 늘리겠다고 기존 히로인 2명을 백합으로 하면 안돼!

    진구야! 히로인 늘리겠다고 기존 히로인 2명을 백합으로 하면 안돼!

  50. 50"진구야. 리메이크 해달라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

    "진구야. 리메이크 해달라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