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시험기간만 되면 책이 그렇게 재밌었습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들이 시험기간만 되면 보물처럼 느껴졌죠. 처음에는 먼나라 이웃나라부터 삼국지를 읽다가, 나중에는 아버지 서재에 꽂혀 있던 장길산, 태백산맥 같은 대하소설까지 손이 갔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드래곤라자입니다. 당시 대학가 대출 서적 1위 소설이라는 기사를 보고 모아둔 용돈으로 처음 제 돈 주고 산 책이었습니다.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제가 여러 번 읽었던 이유는 각기 다른 종족들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서사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과 그 본성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합니다. 인간과 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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