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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2030이 보수화된 게 아니라, 진보가 2030의 언어를 잃은 겁니다

야르00

https://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9967494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꽤 충격적입니다. 오세훈 후보가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당선됐고,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이라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선 결과보다 더 무겁게 봐야 할 게 2030 표심 이라고 봅니다. 이걸 보고 단순히 “요즘 2030 답 없다” “이대남은 보수화됐다” “젊은 애들이 정치 공부를 안 한다” 이렇게 끝내면 저는 다음 선거도 똑같이 진다고 봅니다. 2030은 갑자기 보수 이념에 심취했다기보다, 자기 삶의 불안이 보수의 언어로 더 잘 번역됐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 2030에게 제일 큰 문제는 거창한 이념이 아닙니다. 집값, 월세, 취업, 이직, 연봉, 결혼, 출산, 군대, 젠더갈등, 국민연금, 미래 불안입니다. 그런데 진보는 이 문제들을 너무 자주 “옳은 말”로만 설명했습니다. 청년 입장에서는 당장 내 월세가 오르고, 집은 못 사고, 취업은 어려운데, 진보 쪽 메시지는 종종 이렇게 들립니다. “참아라.” “기득권을 비판해라.” “약자를 위해 양보해라.” “네가 느끼는 불만은 구조를 몰라서 그렇다.” 물론 구조 문제 맞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중요한 건 구조의 정답이 아니라, 유권자가 “그래서 내 삶이 어떻게 나아지는데?”라고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 2030 표심은 그 질문에 대한 진보의 답이 약했다는 신호라고 봅니다. 특히 부동산은 치명적입니다. 서울 2030은 집을 가진 세대가 아닙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집이 없기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투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차피 집 못 사니까 규제 강화가 좋다”가 아니라, “나는 언젠가라도 사다리에 올라타야 하는데, 그 사다리 자체가 사라지는 거 아니냐”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진보가 부동산을 말할 때 “투기 억제”만 말하면 청년에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너는 앞으로도 못 산다.” “대신 공공이 해줄게.” “기다려라.” 반대로 보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급 늘리겠다.” “재건축 풀겠다.” “자산 형성 기회 주겠다.” “서울은 계속 커진다.” 이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청년 입장에서는 후자가 더 욕망을 건드립니다. 정치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삶의 기대감을 파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공정 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는 약자 보호를 말해야 합니다. 그건 진보의 정체성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030이 느끼는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는 감각을 너무 쉽게 무시했습니다. “그건 네가 특권을 못 내려놔서 그래.” “그건 혐오야.” “그건 커뮤니티에 선동당한 거야.” 이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로는 사람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그냥 문을 닫아버리는 표현입니다. 특히 20대 남성 표심을 보면 이 문제를 더 이상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성정책을 버리자는 말이 아닙니다. 성평등을 후퇴시키자는 말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진보가 해야 할 일은 여성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면서도, 남성 청년이 느끼는 박탈감과 불안을 “무조건 혐오”로만 처리하지 않는 언어를 만드는 겁니다. 이 두 개를 동시에 못 하면 진보는 계속 2030 내부에서 갈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효능감 문제도 큽니다. 오세훈 후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이미 해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번 보도에서도 오 후보가 강남3구와 한강벨트 일부 지역 등 10개 구에서 앞섰고, 나머지 15개 구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우세했지만 강남3구 등에서 벌어진 표차가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고 나옵니다. 정원오 후보도 성동구청장으로 성과가 있었지만, 서울 전체 유권자에게는 “서울 전체를 어떻게 바꿀 사람인갚라는 상상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진보는 좋은 사람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사람이 되면 내 출퇴근이 줄어든다.” “내 월세 부담이 줄어든다.” “내 동네가 좋아진다.” “내 일자리가 늘어난다.” “내가 결혼하고 애 낳을 수 있는 도시가 된다.” 이런 식의 체감 언어가 있어야 합니다. 진보 커뮤니티에서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년이 보수 후보를 찍으면 바로 “무식하다” “선동당했다” “2찍이다” “이대남은 답 없다” 이런 식으로 몰아갑니다. 그런데 이건 설득이 아니라 추방입니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다시는 진보 쪽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2030 표심을 보면서, 진보가 청년을 잃은 이유가 단순히 정책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태도입니다. 진보가 청년에게 말하는 방식이 너무 자주 훈계였습니다. “네 분노는 틀렸다.” “네 불안은 가짜다.” “네가 공부를 덜 해서 그렇다.” 하지만 선거는 유권자에게 시험지를 채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유권자의 불안을 누가 더 잘 알아듣느냐의 싸움입니다. 2030은 보수화됐을까요? 어느 정도는 맞을 겁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2030의 불안과 욕망을 보수가 더 빨리 가져갔다고 봅니다. 진보는 그동안 “청년을 위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청년이 쓰는 언어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건 추상적인 정의만이 아닙니다. 내가 서울에서 계속 살 수 있는지. 내가 월급 모아서 집 근처라도 잡을 수 있는지. 내가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는지. 내가 남녀 갈등 속에서 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수 있는지. 내 노후는 누가 책임지는지. 내가 낸 세금이 나에게도 돌아오는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진보는 계속 청년에게 외면받을 겁니다. 저는 이번 결과를 보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2030이 진보를 버렸다기보다, 진보가 먼저 2030의 현실을 놓쳤습니다. 이제라도 진보가 해야 할 일은 청년을 욕하는 게 아닙니다. 청년을 다시 설득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겁니다. 도덕적으로 옳은 말만 하는 진보가 아니라, 내 삶을 실제로 바꿔줄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진보. 그걸 못 만들면 다음 선거에서도 2030 표심은 더 멀어질 거라고 봅니다. 여러분은 이번 2030 표심을 어떻게 보시나요? 실제로 2030이 보수화된 것이다 진보가 청년정치를 실패한 것이다 부동산·젠더·공정 이슈가 겹친 결과다 그냥 후보 경쟁력 차이다 저는 2번과 3번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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