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부터 아들은 사춘기가 심하게 왔습니다.
매일 다투고 서로 마음 상하게 하는 일상들 이었습니다.
4050의 부모님들은 우리의 사춘기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전쟁을 격은 세대들이고, 가난이 익숙하신 분들이었고 우리 주변도 다 가난했었죠. 살아남는 게 제일 큰 가치였습니다.
자녀들이 사춘기가 와도 밥 처먹고 배부르니까 지랄한다고 욕했죠.
우리들은
좁은 집에 있기가 갑갑해서 집에 있기도 싫어 밖에서 친구들과 사람들과 어울렸고 연대와 사회를 배웠죠.
세상은 다 부조리 투성이었고 땀과 눈물로 고생하는 부모님들을 보며 스스로 사춘기가 사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부유해졌고 그게 기본값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공부스트레스에서 스스로를 돌보기도 연약해서 부모와 사회를 돌아볼 근육이 생기지 않습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왔었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몇년을 허구헌날 방에 갇혀서 컴퓨터로 친구들과 대화하는게 전부였죠.
스스로 세상을 알아가기에는 버거운 환경이었을 겁니다.
아들과 갈등이 지속되던 중, 대화를 자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먼저 기준을 정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 아빠가 너하고 대화를 하고 싶은데 , 너가 대화를 같이하면 정말 좋을텐데 단! 먼저 질문을 해주라.
너가 질문을 하면 내가 설명을 할게. 난 질문하지 않는한, 아빠가 일장연설을 늘어놓는일은 없을거다. "
질문을 하면 들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청이 우선되어야 대화가 시작될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아들도 나름 노력한다는것이 지 생각에도 뭘 물어보아야 하나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아빠의 관심사가 뭐지?
저는 정치에 관심이 평소에 많았었고 민주당 권리당원이었기에 그랬을 겁니다.
아들은 정치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주로 밥먹을때 질문을 했습니다.
정치라는것이 인물과 구도, 상대진영이 존재하기에 그 틀을 잘 이해시키면 게임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매일 새로운 사건이 뉴스에 등장하고 각 진영의 인물들의 말 말 말 들이 정치권을 시끄럽게 하죠.
한동안 열심히 설명을 해주다보면, 무협지 같기도 합니다.
각 문파가 있고 역사와 지향점이 다르고 싸우는 초식도 다릅니다.
어느정도 정치에 대한 인문지식이 쌓이면 그때부터는 뉴스가 이해가 되고 파악이 됩니다.
나중에 아들은 근현대사의 정치사까지 뒤져보며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 친구들은 어디를 많이 지지해? "
" 다 국민의 힘 지지해요. 이명박 가장 좋아하고요. 한동훈 좋아하는 애들도 많아요. "
이때부터 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왜? 아니 왜?
물론, 지금도 그 답답함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20대는 대형유튜버, 안 봅니다.
정치 유튜버 채널 안봅니다.
김어준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가장 젊은 감각이라고 생각했던 매불쇼도 안봅니다.
가장 좋아하는 관심사가 게임, 헬스, 스포츠, 경제, 역사 이런식인데 저도 잘 모르는 젊은 유튜버들이 채널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그들중 상당수가 보수성향입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고 , 각자의 전문성을 마치 랩 하듯이 속사포처럼 떠들어대는데 간간히 정치이야기를 섞어가며
20들의 일상과 미래를 언급하며 선동합니다.
어떤 정치적 목적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아들과 그런 대화를 몇년을 이어갔고, 사춘기도 훈훈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지금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제대하면 권리당원에 가입하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은 군 복무중인데 거기서 만난 생활관 전우들도 다 보수를 지지한다고 하더군요.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 제가 하고 싶은 2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말입니다.
1. 지금 진보와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튜버가 채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 왜 보수성향의 젊은 채널은 많을까? 그것은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분명한것은 지금의 20대들에게 민주당은 거대 기득권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그것도 내로남불 이미지. 위선의 이미지로 씌어져서 말입니다.
2. 지금 4050의 부모님들.
어렵겠지만 자녀들과 정치이야기를 하셔야 합니다.
그들의 미래에 암울한 일들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만약 2030이 캐스팅보드로 윤석렬 같은 자에게 정권을 주는 일을 상상하는것은 참으로 무서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