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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중흥과 오늘의 이웃시민들 [솔랭브리핑] / 유승균 PD

요즘처럼 어지럽고, 혼돈스럽고, 정신이 얼얼해지는 일들이 터질 때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XSFM 입니다. 유승균 PD 의 브리핑입니다. 좀 긴데.. 찬찬히 들어보시길.. 도움이 되고자 스크립트를 떠 왔습니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 기니까 점심 식사 후에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방송도 열심히 봐 주시고 광고도 열심히 봐 주시고 의류도 구매하시고 선거 방송을 끝마쳤습니다. 여러분 덕에 지난 달에는 나름 제작비 걱정 없이 예능 프로를 만든답시고 열심히 했더랬습니다. 그간 웃기려고 최선을 다한 반대 급부로 오늘 브리핑에서는 정말 세상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전의 용서를 구합니다. 조만간 여름맞이 개편을 준비 중인데 재밌는 건 그때부터 하겠습니다. 댓글은 지금 말고 한 4시 반 쯤에 읽기로 하죠. 오늘은 업데이트 안 된 저의 녹슬어 빠진 철학 공부 얘기입니다. 어릴 때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물 장구를 쳐도 축구를 내도 그냥 뛰기만 해도 계속 재미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을 만나면 이젠 짜증납니다.이 새끼 지금은 재밌는게 없나 본데.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스스로 재미를 찾는 재주가 없는 놈들은 재미를 찾다가 되바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재미를 찾는 일은 놀이를 찾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때까지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이 고민의 방점은 놀이가 아닌 역사와 문명에 찍혀 있습니다. 문화는 놀이 안에서 놀이로서 생겨나 놀이를 떠나지 않는다. 노한 후이징가는 이렇게 말했지만 노는 것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이와 상관없이 둘로 갈립니다. 첫째는 '일하지 않는 자여 처먹지도 마라'라는 저를 업어키운 성경에서 온 좌파적 만트라. 둘째는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뽀로로의 철학. 하지만 호모루덴스의 놀이는이 둘을 모두 부정합니다. 노동도 놀이 안에 포함될 수 있고 놀이도 노동에 들어갈 수 있는데 어쨌든 놀이는 그 자체로 문명 유지의 필수다. 전 세계 10억대 이상의 서버와 대형 데이터 센트럴 센터를 대부분 구동하는 리눅스의 체계를 처음으로 정립한 리누스 토발즈의 자서전 제목이 걍 재미로 그렇습니다. 보도로 발전한 놀이는 문명을 지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알쏭달쏭한 요한 호이진가의 지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철학자를 몇 명 더 만나야 합니다. 카페에 종업원을 두고 생각해 보자 그는 조금 지나치게 민첩한 걸음으로 손님 앞으로 다가온다. 그는 조금 지나칠 정도로 정중하게 절을 한다. 그는 그 걸음거리 속에서 어딘지 모르게 로봇과 같은 딱딱하고 빈틈없는 태도를 보이려고 애쓰면서 곡예사 같이 경쾌하게 접시를 가져온다. 접시는 끊임없이 불안정하고 균형을 잃은 상태가 되지만 종업원은 그때마다 팔과 손을 가볍게 움직여서 접시의 균형을 회복한다. 그의 모든 행위가 우리에게는 하나의 놀이처럼 보인다. 그는 카페에 종업원이라는 연기를 하고 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자유와 선택에 따르는 불안과 책임 그리고 그것을 회피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열라 까는 저서 존재와 무에서 너무 빠르고 너무 로봇 같고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웨이터의 몸동작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자유를 회피하는 기만적인 인간을 설명했습니다. 물론 솔까 그가 만났던 웨이터가 사실은 일을 겁나 사랑하는 생활의 달인이었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생활의 달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30대까지는 그 방송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안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계 문명의 발달에 따라 직장을 잃게 될 달인들이 출연자 중 태반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꼭 그렇게만 보게 되진 않습니다. 거대한 팔레트를 밀고 던져서 가지런히 쌓을만큼 통제력이 뛰어난 사람이, 장갑을 다섯 손가락 틀에 1초 안에 끼워 넣기를 하루 종일 반복할만큼 일을 신나게 연구한 사람이, 일을 가지고 적극적인 놀이를 하지 않았다면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을 사람들이 과연 세상이 바뀐다고 해서 그 세상이 내어주는 새로운 미션 앞에서 좌절을 해봤자 얼마나 할까? 또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 다른 종목의 달인이 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그리하여 생활의 다리는 호모파베르, 도구의 인간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 호모르덴스. 놀이하는 인간이기도 한 인간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다큐가 되는 순간도 더러 있더라고요. 문제는 모든 도구의 인간이 놀이하는 인간이 되지는 못한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한나 아렌트를 철학의 스타덤으로 올려 놓은 명 전체주의의 기원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인간은 도구로만 쓰이다 보면 도구로서의 삶에 파묻혀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고 스스로를 고립했더니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끄게 되고 그래서 더 고립되고 고립되니까 영향력이 사라지고 영향력이 사라지니까 외로워지고 외로워지니까 전체주의에 휩쓸려서 상당수가 학살에 신나게 동조하더라. 조금 읽어 볼까요? 전체주의 정부도 인간을 고립시킴으로써 그들의 정치 능력을 파괴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전체주의 지배는 고독에 세상에 소속되지 않는다는 경험에 기반을 둔다. 그런데 이 경험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이고 가장 절망적인 경험이다. 그냥 너무 배고프면 아무거나 먹듯이 외로움도 극한으로 가면 어떻게든 해소할 수 있는 문제인 줄 알았는데 한나 아렌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외로움이 해소되는 거 같이 보이지만, 그들은 거대한 고립감과 외로움을 들고 똘똘 뭉쳐서 커지고 히틀러와 스탈린은 그렇게 뭉쳐진 거대한 고립감을 분노로 환산해서 고립감에 지친 다수의 개인들로 하여금 테러를 일으키고 다니게 하더라. 그렇죠. 태극기부대 어르신들은 집회하러 모일 때마다 희열에 넘치는 외로움이 해소된 표정을 짓지만 뭉쳐서 행하는 그들의 행위는 외로움에 잠식당한 영혼들이 보여주는 폭력 그 자체이지 않습니까? 모여 있으면 안 외로울 거 아니야. 안 외로운데 왜 폭력이야? 정답. 외로움은 모여봤자 계속 외로움일 때가 덜어 있습니다. 또 다른 질문.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외로운가요? 어쩌다가 전 세계적인 원인들도 많습니다. 유학을 못 갔으면 네 능력. 피지컬이 약해도 네 능력. 서울에 안 살았어도 네 능력. 이건희의 아들과 시골 빈농의 아들이 동일한 출반선에서 한다고 믿는 차별을 공고의하는 소신은 레이거노믹스라는 이름으로 80년대의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지배했고 안 그래도 옛날부터 먹을게 떨어지면 전쟁이라도 나가야 했던 인류는 더욱 열렬히 국가나 자본이 주는 고된 일에 감사해 하며 빡센 인생을 살게 됐죠. 21세기부터는 소셜 미디어라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일을 한 번 할 때마다 사람들을 외롭게 만드는 일을 100번씩 하면서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논리가 앞뒤로 하나도 안 맞는 말을 늘어놓으면서 소신이라고 떠드는 부정 선거론자들의 계정을 보면 나머지 소셜 글이 자기 잘생기게 나온 사진, 자기가 가진 비싼 아이템 늘어놓는 사진이며 팔로잉한 사람들도 잘생기고 잘난 맛에 사는 인플루언서들이라는 특성에도 일관성은 존재하는데 그 일관성을 한나트가 정리해 줍니다. 테러리즘의 땔감이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 한국인들은 외롭다니까요. 그 고립되고 외로운 사람들이 올림픽 공원으로 쏟아져 나와 아무말 올림픽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실시공으로 다리나 건물이 무너졌다면 그건 참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일어난 투표지 부족 사태도 참사입니다. 시민은 나라의 주인이니까 그들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듯 투표권도 보장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여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 조사도 추진합니다. 잘만 되면 새 선관위원장을 여지껏 임명하지 않은 조희대 코트의 불통에도 상당한 수준의 견제가 가능하겠죠. 하지만 저기 모인 시민들은 그런 논리적 흐름에는 관심이 없는 수준을 넘어 이해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고립되어 있다 보니까 자기 자신이 만든 정치적 소신이 없어서 하는 말마다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외로운 사람들이 올림픽 공원에 모여서이 참사의 책임을 묻고 있는데 누구한테 묻는지도 정확치가 않습니다. 시공을 잘해라. 감리를 잘해라. 행정이 잘해라. 뭐라도 통일된 목소리가 나와야 할 텐데. 스스로 고민을 하지 않다 보니이 분석 포인트 하나를 끄집어내는데도 실패해서 모여든 이들은 성조기를 들라 마라. 부정 선거를 주장해라 마라. 이준석 부모의 고향은 중국이다, 한국이다. 뭐 하나 일관된게 없고 일관성이 부족한 건 약점이니까 그 약점을 알아보는 갤러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저런 무서운 장난을 칠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 있는 시민을 일컬어 진보 청년이라고 글을 몇 개 써 주면 몇 분 뒤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끌고 나간다. 전술이라고는 랜덤한 싫은 사람을 붙잡아 성향과 국적을 물은 뒤에 린치하는 것이 전부인이 사람들이 자신의 전략에 얼마나 쉽게 고초를 겪는지 보는 일은 참사에 가깝습니다. 저런 해괴한 퍼포먼스를 하러 나온 사람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이 이 순수를 외치고 이것저것 보장하라 하는데 논리가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은 1차대전 이후 독일에도 존재했고 그들은 한나 아렌트의 동족을 수천만 명 죽였습니다. 그때도 비슷한 발견이 있던 모양입니다. 그들은 잔인함이 바로 사회의 인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위선에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잔인함을 주요 덕성으로 끌어올렸다. 뭘 자꾸 위선이라고 하긴 하는데 알고 보면 저들이 지적하는 위선은 인본주의와 자유인지라 그들은 거기에 반하는 잔인함과 폭압을 자신들의 위대한 무기로 삼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니폼만 봐도 알 수 있는 경기하러 온 청소년 운동 선수들의 눈에서 마구니를 찾아 관심법을 대동하여 양말을 벗겨보라고 하는 사람들. 나이와 무관하게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이 테라포밍된 잔인한 인간들입니다. 어떤 공식적인 허락도 받지 않고 투표소에 난입해서 뜯지 않은 새 도장이 있는 것에 대체 왜 놀라는지 모르겠지만 도장을 흔들어 보이고 그것을 받아다가 쇼츠로 만드는 스카이데일리에서 중국 간첩 아흔아홉명 체포 보도를 하고 다니던 허겸 씨가 만든 한미일보 저도 어제 새 키캡 도착했는데 쓰지도 않은 세트 수십 박스 쌓여 있습니다. 제조업이라는게 원래 남아 돌게 사는 겁니다.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하지 않을 저런 과장된 연극. 도장을 들어 보이는 시민은 지금까지 얼마나 외로웠든 이날은 자신이 무슨 비논리적인 소리를 하고 있든간에 인생 최고 최다 도파민에 차올랐을 겁니다. 무지와 무관심은 고립감, 외로움과 세트 메뉴인 경우가 정말로 많고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테러리즘을 징검다리 삼아 전체주의 정치가 전성기를 맞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올림픽 공원에서 서로의 외로움과 잔인함을 확인하고 그것을 증폭시키는 흥겨운 축제를 벌렸습니다. 집회에 모였다는 그 사람들이 아이돌의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에게 함부로 수작을 거는 캣 콜링을 여러 차례 일삼았고 거기에 딱히 제지가 없었다는 점도 이 지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재래 언론은 무엇이 두려웠던지 그 아무 말 아무 논리 모임을 깨어 있는 시민들의 집회로 포장해 주기로 결정합니다. 정무적으로 외통수였을 겁니다. 부정 선거론자는 짜증나고 그들에게 빌미를 주면 정부에게도 부담이니 걱정이고 그래 법원을 때려부순 것도 아니고 코로나19를 퍼트리는 사람들도 아니고 진짜 이게 뭔지 모르고 나온 사람들도 있고 부동층에 정치 참여란 좋은 거잖아. 편들어 주자. 뉴스 제작국 사무실에서는 그 의논이 오가다 말고 참여한 언론인들의 등골에 차가운 무언가가 반드시 스쳐 지나갔길 바랍니다. '좌쪽이든 우쪽이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싸우자를 떠나서' 오.. 이거 어서 많이 봤죠. 우리 정치의 소신이 사라진 정치를 하자고 주장하다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리박 스쿨러가 된 조정훈 의원이 저의 페이버리 컬렉션이죠. A와 B를 떠나자고 말하는 자는 언제나 우리를 함정으로 데려갑니다. 좌우를 떠나서라는 말. 결국 윤어게인으로 가는 징검다리. 테러리즘으로 발전하기 위한 진화의 1단계 어휘라는 걸 재래 언론인들도 모를 리 없었겠죠. 고립되고 외로운 한국인들이 정치에 관심을 끈 상태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다시 말해 대화 타협으로 이루어지는 대의정치 말고 테러리즘으로 완성되는 석열리즘에 빠져드는 과정에는 신자유주의나 소셜 네트워크 같은 세계적 요인 말고 국내 요인도 많이 있습니다. 이명박으로부터 시작된 일베를 포함한 온라인에 혐오 퍼뜨리기 공작. 이명박으로부터 시작된 노조파괴 공작과 말 잘 듣는 재3노조 만들기 공작. 이명박으로부터 시작된 공교육 개급화와 청소년 때부터 비롯되는 자존감 떨어뜨리기 공작. 이명박의 기획으로 최시중이 완성한 보수 재래 언론에게 주어진 종편 채널로 정치 양비론 퍼뜨리기 공작 등등. 내 정체를 확인하자니 나는 타인과 세상이 필요한데. 세상은 계급으로 나를 낮추고 사실은 다수가 국정원 직원이었을 내 온라인 친구들은 내 말을 혐오로만 받아치고 TV를 트니까 이놈저놈 다 나쁘니 먼 미래에 내란을 일으킬 검사를 뽑자는 재래 언론에, 언론이 합격한 성공한 훈남 훈녀 언론인들 인스타를 여니까 나보다 못생긴 사람은 나뿐이고, 나보다 가난한 사람은 나뿐이고, 부모가 물려준 집이 있는게 무슨 죄라고 나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보도들 부모가 물려준 힘든데 성공을 자랑하는 소셜 스타들. 나도 최선을 다했는데 신나게 나를 쓰레기라 부르기에 계속 보다 보니 나도 신나는 공부의 신 채널.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수능을 나보다 못 본 사람의 성공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칼럼들. 아주 온정적으로 보면 우리 주변에 우리를 외롭지 않게 만드는 것을 찾는 게 더 어렵고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으려는 이웃을 찾는 일은 극히 어렵습니다. 분노. 야, 니들만 외롭냐? 나도 외로워도 극우는 안 된다, 이놈들아. 나는 TK의 딸이어도 박정희 쳐다본 적 없고 페루에서 평생 힘들게 살았어도 후지모리 지지한 적 없고 미국 동부 공장에서 아버지가 직장을 잃었어도 트럼프 지지 안 했고 평생 산케이 신문만 읽고 살았어도 자민당 한 번도  안 찍었고 분석 데스크에 그구 어르신이 들어오면 중국어로 인사도 해 드리고 핥아드리기까지 했다. 너네는 왜 그래? 분석 케바케입니다. 사람 나름이죠. 코로나19 바이러스 범벅이 되며 불법 집회를 했어도 지지자들은 죽었지만 전광훈은 죽지 않았듯이요. 인류는 전체주의를 자주 겪었고 그때마다 죄 없는 많은 사람이 아예 죄없다는 이유로 죽었습니다. 인류는 이런 일을 언제든 또 겪을 수 있고 한국은 1년 7개월 전에 그 고비를 넘겼습니다.이 이 위기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약한 연결 고리 역시 한나 아렌트는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고독은 외로움이 될 수 있다. 내가 혼자 있으면서 나 자신의 자아에게 버림받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 고독한 사람들이 이중성, 모호성과 의혹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줄 교우 관계의 장점을 발견할 수 없을 때면 항상 외로움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외로움. 그녀가 찾아낸 전체주의로 가는 가장 무서운 탄탄대로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은 외로움을 풀어내는 능력에 있어 사람마다 큰 차이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습니다. 후일의 경험, 외부의 사랑이나 보살핌 같은 것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경우도 매우 많지만 보통은 그 사랑과 보살핌을 자신이 수행해 보려고 노력하는 능동적인 사람들에게는 테러리즘의 바이러스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버텼는데 내 오랜 지인 저 사람의 타임라인을 보니 최근 헷가닥 가버린 이유들 중에는 이 외로움을 다루는 개인기의 차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굳게 닫힌 문을 여는데 사랑만한 열쇠가 없다면 모든 메인 퀘스트가 그렇듯 사랑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날 때부터 석고상이었을 것 같이 생긴 주제에, 맞는 말 되게 많이 한 플라톤을 챙겨 봅니다. 아름다움과 선함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은 지혜를 소유하려는 갈망이라는 말은 후대의 많은 철학자들에게 사유의 중요한 원자재가 되었습니다. 한편 소유욕 강한 한 남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사랑은 김지혜, 박지혜를 소유하려는 갈망일 뿐이다. 아니요. 그건 소유욕이라고.. 부르는 말이 따로 있습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기계식 키보드를 한대 더 사면 채워지는 별 볼 일 없는 것입니다. 예뻐서 잘나서 멋있어서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소유해 버리면 그만인 사랑과 그렇지 않은 사랑을 구분하기 위해 무진장 노력한 독일 사람이 있죠. 에리히 프롬은 한나 아렌트와 마찬가지로 유대인 학살로 향해 가는 독일을 독일 내에서 지켜본 유대인이었고,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구조를 터프하게 탐구했다면 에리히 프롬은 거기 휩쓸려간 불쌍한 영혼들의 구제를 부드럽게 챙겼습니다. 권위를 갖길 원하고 타자를 복종하게 만들기를 좋아했던 나치의 부역자들이 놓친 건 무엇이었을까? 그리하여 사랑을 명사 러브가 아닌 동명사 러빙으로 발견해낸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이 탄생합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사랑할 수 없다. 이해는 사랑의 가장 깊은 형태이다. 사랑의 핵심 요소는 관심, 책임감, 존중 그리고 지식이다. 한참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연애도 안 풀리고 학교는 재적당했던 20대 초반, 훈련소 분대장 다음으로 제게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 주었던 철학자 에리 히프롬의 말들입니다. 좀 이상하지만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던 중고교 시절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전봇대 냄새 좀 맡을라치면 산책하던 강아지를 질질 끌고 가서 둘이서 티격태격하던 중딩. 그렇게 하고 나면 얘가 잠이 잘 든다며 애지 중지하던 고양이를 벽에 집어던지며 정확한 착지를 감상하던 중딩. 무조건 실내 배변을 못 하게 해서 개의 건강을 해쳤던 고딩. 고양이가 헤어볼을 토할 때마다 화를 내던 고딩. 아마도 빨리 죽었을 그 고양이의 사인은 위염이나 장폐색이었겠죠. 아, 에리 히프롬이 발견한 건 그거였구나. 사랑하려면 이해해야 하고 이해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해를 위한 공부가 없는 사랑은 툭하면 폭력이 되는구나. 모르긴 몰라도 위에 열거한 친구들은 그 집 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운수 좋은 날에 김첨지 마냥 무척 슬퍼했을 겁니다. 인간성의 희망을 찾기 위해 저는 걔들은 그땐 어렸으니까...라는 변명을 붙여 보려고 시도합니다. 그 친구들이 나이를 먹은 지금도 동물과 산다면 지금은 그 동물을 똑바로 사랑하기 위해서 관찰을 하고 공부도 하겠지. 새나개도 보고 트레이닝 캠프도 가고 건강 검진도 하고 지갑을 비우는 대신 머리를 채우겠지. 그러다 보면 사랑이 결실을 맺을 테니까. 글쎄요. 다들 그럴까요? 다들 사랑을 잘하기 위해 공부를 할까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안 그러는 사람들도 있을까요? 네. 많은 개새끼들이요. 공부 없이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이기적인 자들이요. 사랑 없이 공부만 했다고 지가 하는 말이 다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냉소적인 자들이요. 지난 한 세기 동안 선배들이 무슨 마음으로 피를 흘려 얻어낸 민주 국가인지.. 1도 알려 하지 않으면서 남태령의 트랙터와 난방 버스가 부럽고, 여의도의 빛의 혁명이 부럽고, 한남동의 키세스단이 부러우니까 형태만 취하면 소유가 완성될 거라고 믿는 자들이요. 사상과 철학과 역사에 대해 충분히 공부했고 좋은 언론사에 들어갔고 정당에서 공천도 받았으니 이 커뮤니티에 대한 사랑은 없이.. 양비론만 퍼뜨리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줄 거라 믿는 언론사와 정치권의 나르시스트들이요. 부정 선거론자들이 연설을 하고 신천지가 기도회를 하지만 그 보도거리들은 재래 언론들에 의해 축소되었고 선량한 시민을 주장하는 모인자들 대다수가 이번에는 재선거를 주장하고 다음부터는 부정 선거를 말하다가 눈치 봐서 일이 잘 풀리면 테러리즘을 과시하려 하는 암묵적 합의. 극우 시민들과 재래 메이저 언론의 환상적인 태그팀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는 내란 때 멈췄고 서부지법 폭동 때 멈추었던 극우의 시계가 가 다른 전술를 통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느낍니다. 이들은 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원합니다. 좌우를 떠나서 보자고요. 말은 누가 못 합니까? 우리 엄마도 1996년에 세뱃돈을 저 대학가면 준다고 했습니다. 자기들이 이겼는데도 선거를 다시 하자는 주장은 그냥 선거가 싫다는 겁니다. 그리고 재래언론이 저들을 일반적 저널리즘의 울타리 안으로 받아줘 버린 이상이 싸움은 아주 길어질 겁니다. 몇 년 내로 한국 정부가 미국이나 일본의 식민지가 되려고 자원하거나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한국 청년들이 찾아가 학살하는 일이 벌어질 확률! 제로보다는 높습니다. 공부 없이 사랑하는 자는 전체주의자가 되었고 사랑없이 공부만 한 자는 그 상황을 방조하고 있습니다. 후자가 자와 우의 구분을 흐트러뜨리는 동안 전자가 우리 사회를 극우로 이끌고 있습니다. 고립과 외로움에 절어 아무나 린치하기로 결정한 시민. 그들에게 고립과 외로움을 주입시키다가 자기도 린치당하는 이준석. 이들 중 그 누구에게도 개선의 여지는 없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것도 성공이라면 성공인데 그 성공을 가져다 준 방법이 혐오니까 혐오 말고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이제 에리히 프롬과 한나 아렌트가 동의하는 듯 보이는 이들의 문제에 대한 처방전을 찾아봅니다. 안전하게 작동하기 위해 자아도 타자도 세상도 필요 없는 인간 정신의 유일한 능력은 논리적 추론이다. 추론을 통해 도출된 결과는 나의 외로움이나 고립과도 타인이 내게 주는 박탈감과도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보석이라는 말로 저는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그놈의 논리적 추론은 어디에 쓰일까요? 떨어진 신제품 도장이 어쩌다 여기 놓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는데 쓰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 상식적인 사람들의 조언이 있다면 논리적 추론은 잘 완성될 겁니다. 우리 개의 운동 능력이 떨어진 정확한 이유를 찾는데 쓰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수의사가 개입한다고 해도 논리적 추론은 잘 완성될 겁니다. 논리적 추론이 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험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은 1994년에 있었습니다. 정보값이 떨어지는 윈도우즈 3.1의 화면을 매킨토시처럼 바꿔 주는 확장 프로그램인 대시보드 2.0이 2.01로 업그레이드가 된 이후에 뭐만 하면 시스템이 다운됐는데 그 이유가 2바이트 문자를 쓰는 한글 윈도우와 충돌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뒤에 얻은 희열이 그것이었습니다. 아 그래서 게임도 실행이 안 됐구나. 이 프로그램만 언인스톨하면 몇 주간 고생 끝이구나. 이제 마음 편하게 게임이나 PC 통신을 돌릴 수 있겠구나. 지혜란 소중하구나.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 주는데 나는 향후에 이 지혜 때문에 삐지거나 분노할 리스크도 없어. 행복해지자면 공부를 하자. 다음 발견은 한참 뒤에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거리를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사람도 고립감이 심하다면 결국 이웃과 커뮤니티에 무관심해져서 중립충이 되어 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 전의 일입니다. 모두를 무시하고 계급사회 보건을 외치는 의사 협회 일부 구성원들의 삶이 그제서야 이해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죽어라 일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자랑스러운 후임들일지라도 고립되고 외로운 유권자로서의 어떤 의사들은 계급이나 따지며 이기주의에 빠져들겠구나. 하긴 지금 의료 노동자가 대수겠습니까? 매일같이 정치의 현장을 곁에서 쳐다보면서도 양비론이 없어지면 세상 할 말이 다 사라지는 우리 재래 언론인들도 있는데요. 정치 검찰이, 재벌 홍보실이 내어주는 떡고물에 좀 취했다는 이유로 세상이 자신들을 비판하니 응당 얻어야 할 지식인으로서의 존경을 되겠다며 하는 이들의 보도와 논평들은 종종 국가 폭력에 부역하게 되는데요. 대중에 극우와의 숟가락을 얻는 엘리트의 본성 역시 100년 전에도 존재했나 봅니다. 폭력의 힘과 잔인함에 대한 재기 넘치고 제치 있는 숭배에 앞서 제국주의적 엘리트들의 어색하고 꼴사납기 짝이 없는 과학적 증명들이 있었다..는군요. 마지막 복습입니다. 여적지 민주주의에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좌도우도 싫다는 지표에 참가하는 사람들. 저는 26년 전쯤에 비권 총학생회가 처음 탄생할 때 많이 봐뒀습니다. 그때 다수가 나중에 새누리당에 입당했죠. 외로워서 그랬을 겁니다. 고립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온전한 나로는 사랑받을 수 없으니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에 가서 폭압을 퍼뜨리면 적어도 그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 줄 것이고 내 권력이 커지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존경하는 척이라도 하겠지. 하는 마음이었겠죠. 우리는 우리대로 더 친절하고 관찰력 넘치는 이웃이 되어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교육 체계와 직업의 계급화를 부수는 정치를 통해 후손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 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미래의 일이고 지금 극우가 된 친구들은이 솔루션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건 그들 자신뿐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늙은 개의 고관절을, 코딩의 오류를, 썸남 썸녀의 습관을 관찰하듯 세상에 대해 겸손하게 공부하는 것뿐입니다. 계속 저렇게 무식하게 살면 개인의 무식이 사회에 참사로 번질 것입니다. 고립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놀이 그리고 추론입니다. 잘 놀기 위해 공부하고 잘 사랑하기 위해 공부해야 됩니다. 공부는 안 하고 잘 놀기만 하면 버닝썬을 만들 것이고 공부만 하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진중권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삶은 이렇게 함정들로 가득합니다. 그 힘든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하려는 진심만이 세상을 구원할 텐데 권력은 꼭 진심 아니어도 잡을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자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 잠실의 저 사람들을 정부는 만나서 위로하고 다독인 거겠죠. 다른 더 나은 방법이 없었겠지만 이것이 여당 테라포밍의 신호는 아닌지 특정 정치인의 입당원서 모집은 아닌지 걱정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정치는 정치인만 해서는 망하고 모든 시민이 잘해 줘야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노무현과 이재명은 나를 지켜 달라고 했고, 문재인은 퇴임하면 나를 아무도 지켜주지 않을 거라고 했고, 노회찬은 나를 벌하고 당을 아껴 달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발언은 정치인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시민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는 방법을 통해 정치인을 지지하는 수단을 통해 커뮤니티와 이웃들을 사랑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우리는 잘 놀고 많이 사랑하고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해서 나 자신과 미래 세대를 지킵시다. 정치는 현세대를 구원하지 못할 뿐 미래 세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망은 조금만 하시고 놀고 사랑하고 공부합시다. 우리들이 서 있는 그 모든 곳에서요. 브리핑이었습니다.

출처1개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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