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도 않습니다. 선거 망하고 싶어서 작정한 것도 아니고.
진보진영 통합 대권주자로 밀고 싶던 조국이 나가리 되면서 충격들 받으신 건 알겠는데, 다들 이제는 좀 제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 안드세요? 586 운동권 이름값만 가지고, 4050 표만으로 대통령 당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지? 확장성이 뭔지는 잊어버리신 겁니까?
36세에 정치를 시작해서 한평생을 기다리다, 4번째 도전만에 74세에 대통령 당선이 되셨던 어마어마한 이름값의 김대중 대통령님 조차도, 충청권 표심 확보를 위한 DJP 연합을 통해서야 대통령 선거를 이기실 수 있었습니다.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님은 모두 다 '경상도' 출신이세요. 경상도 출신이어야 고향인 TK나 PK의 보수표 일부를 가져와서 기존의 진보진영 표에 더해서 당선을 할 수 있었거든요. 단 하나의 예외였던 사람, 전북 출신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을 상대로 보기좋게 참패했고요.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차라리 김경수 이야기를 꺼냈다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습니다. 사실 그 때문에라도, 이번에 경남지사 선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었는데 져버렸지만...
여튼, 이런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깨려면,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가 우리나라 전지역과 전 연령대를 아울러서 인지도와 인기를 두루 갖추어야 합니다. 비호감도도 적어야 하고요. 하지만 정청래 대표가 그런 사람입니까?
이번 전북지사 선거, 만에 하나라도 진짜로 김관영이 당선되면 마음은 시원하더라도 자칫 이재명 대통령님께 누가 될까 봐 찍기 싫은 표 억지로 이원택 찍어줬습니다. 아마 민주당 당원들 중에, 특히나 군산시민들 중에서 그런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김관영 득표율이 40%를 넘겼어요. 참고로 민주당 소속으로 김관영이 치렀던 2022년 제 8회 지방선거 당시에, 김관영 당시 후보는 82%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국짐 후보였던 조배숙은 17% 남짓이었고요. 그렇다면 이번의 이례적인, 낙선한 김관영의 40% 대 득표는 뭐냐? 김관영 본인 이름값? 아뇨. 그건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현 지도부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어요. 그런 판인데 정청래를 대선 후보로 밀자? 우리 전북에서 잘도 찍어 주겠습니다. 확장은 고사하고 기존 표조차 못 끌어모을 사람이에요, 정청래 대표는.
애초에 총선에 내보낼 후보들도 아닌, 아직 4년이나 남은 차기 대선에 내보낼 주자를 벌써 거론하는 것, 그 자체가 이재명 대통령님께 실례라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아, 이재명 대통령님은 애초에 친문도, 친노도 아니니까 괜찮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친청님들이 생각하는 '우리' 안에는 없는 사람이다? 아님 뭐, 유시민 작가가 거론한 ABC 이론으로 대통령까지 판단해서 B 취급들 하시게요?
참 대단들 하십니다, 진짜로.
농담은 그 쯤 해두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