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개미가 내 발 옆을 기어 다닌다.
소리 없이 다니는 그이지만,
무척이나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인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런 개미를 상상으로만 짓밟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가 죽는다고 해도, 인간은 조금의 신경도 쓰지 않는다.
세상은 굴러간다.
아무렇지 않게.
메니큐어를 어떤 색으로 바를지에 훨씬 큰 고민을 하고
어떤 음식을 사먹을지가 훨씬 중대한 일이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순리적인 것,
마땅한 것이다.
톡 톡 톡!
오늘도 수많은 개미가 거리에서 밟히며 몸이 터지는 과정에서
조용히 소리를 낸다.
오늘도 수많은 인간이,
헤아릴수조차 없는 생명체들이,
죽는다.
각자의 고유한 소리를 내며.
6월 5일
다자이 오사무(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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