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선거 이후 뒷북 선거 복기란 글의 썼는데, 선거 후유증이 커서 그런가, 일어나고 보니 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생각나 글을 씁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아쉬웠던 지점은 가장 중요한 선거 막판 전북에 당의 역량을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김관영 후보의 대리비 얘기가 나왔을 때 바로 출당 시킨 건 잘한 선택입니다. 그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후보가 당에 반기를 들고 무소속으로 나왔다고 선거 막판에 그 정도로 집중했어야 했냐는 겁니다.
이번 선거 전체를 뒤돌아 볼때 전북 선거는 우선 순위로 따지면 가장 후 순위 지역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김관영 후보가 만약 당선 되었다고 국힘으로 가겠습니까? 아니죠. 본인 스스로가 당으로 돌아오려고 했을 겁니다. 그럼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김관영 후보의 당선이 국힘의 승리이고 진보 진영으로 패배로 봤을가요? 전혀 입니다. 만약 김관영 후보의 당선 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반대쪽의 승리라 볼 여지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결국 진보 진영 입장에서 전북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선거였다는 말입니다.
전북 선거에 당이 신경 썼던 이유는 쉽게 도출 가능하죠.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유일하게 문제되는 부분은 당 지도부 밖에 없었으니까요? 제가 전번 글에도 썼든 전 정치 자체를 정의의 영역으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정치 행위 자체로 봤을 때 김관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을 때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대응해야 하는게 맞고 당 지도부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중요한 선거 막바지에 그렇게 까지 몰빵을 했어야 했냐는 것이죠. 서울, 경남은 물론이고 성남을 비롯한 여러 접전 지역이 패배에 영향이 과연 1도 없었을까요?
무엇보다 정치 문법적으로 빵점이었습니다. '김광영 후보는 민주당원 이라면 하지 말았어야할 일을 했고, 당의 정신과 맞지 않아 출당 시켰습니다. 이점을 전북 도민에게 알리고 현명한 선택 부탁 드립니다.' 정도로 언급하고 놔두었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고 선거에서 이겼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당의 선택이 옳았고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오히려 지도부를 지지해야 되는 이유를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을 겁니다. 물론 졌다면 치명상이었겠지만, 정치인이라 자부하면 그 정도 승부는 걸었어야죠.
서울을 비롯한 경합지의 패배 때문에 ,이원택 지사가 당선되었지만 그게 과연 순순한 민심의 연장인지, 아니면 당력을 총동원해서 만든 결과물인지 물음표가 되버렸습니다. 전자라면 굳이 선거 지원을 할 필요가 없었고, 후자라면 경합 지역 패배의 이유가 되는 가불기에 걸리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이번 선거는 정말 어떻게 보면 기이한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쪽이 너무나 엉망진창으로 선거를 치르는 바람에, 굳이 얘기하자면 중앙당은 손 놓고 후보 개인별로 개인플레이만 하니, 우리 쪽도 중앙당이 뭘 해야할 지 모르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선거 이후 정치 채널들을 보면 대다수가 안타까운 지역을 얘기하니 선거 막판 당 자원을 효율적으로 썻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만 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