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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EN
102030 과 윗 세대는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 글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단어와 행동을 어떻게 다르게 하는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그래서 결론이 국힘에 표 준다? 이해할 수 없다'
이게 가~장 많은 반응이었어요. 근데 이건 4050의 시각에선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맞아요.
1) 민주당이 나쁜놈이라고 더 나쁜놈을 찍는게 말이 돼?
2) 니가 원하는 거 국힘도 안해줄텐데 왜 찍어?
대개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근데 102030 입장에선 1,2 처럼 생각하는게 오히려 이해가 안되는 거에요.
기성 세대는 격동의 시대를 겪어왔기에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뒤바뀌는 것을 '드라마틱하게' 체험해왔습니다.
그러나 현 세대는 이미 어느정도 안정화 된 세상에서 태어났습니다. 정권에 따라 세상이 바뀌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
그래서 현 세대는 '어떤 정당에게 표를 준다' 가 가지는 의미가 기성 세대에 비해 적은 의미를 갖습니다.
4050세대의 '민주당이 마음에 안들어서 국민의힘에 표를 준다' 라는 행동이 갖는 의미와
2030세대의 '민주당이 마음에 안들어서 국민의힘에 표를 준다'는 행동이 갖는 의미가 아예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우습게도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현 세대는 진보여도 국민의 힘을 찍을 수 있고, 보수여도 민주당을 찍을 수 있어요. 2030의 '보수화' 이전에 아예 세대가 가진 의식 자체가 바뀌어 버린거에요.
MZ와 기성세대의 갈등이 미디어에 여러번 대두됐는데 이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2030이 보수화 된 것도 맞지만 보수화와 별개로 정치를 인식하는 세대 차이가 확실하게 있어요. 이 둘을 분리해야 합니다.
또 현 세대가 투표에 관해 온갖 곳에서 반복적으로 들어온 레퍼토리가
'기권표라도 던져라. 투표하는 게 안하는 것보다 낫다.'
'정치는 최선을 뽑는 게 아니라 차악을 뽑는 것이다'
이겁니다. 이것 역시 '어느 정당에 표를 주는 행위'의 무게감을 낮추는데에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국힘을 최악이라 생각하면 민주당이 뭐하는 당인지 잘 몰라도
민주당을 최악이라 생각하면 국힘이 뭐하는 당인지 잘 몰라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악을 떨어트리기 위해 투표할 수 있다는 거죠. (극우의 이재명 악마화가 현 세대에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인 이유입니다)
또한 1020은 기성 세대에 비해 인구가 적고, 사회적 영향력도 낮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목소리가 쉽게 묻힙니다.
이들은 딸리는 머릿수로 본인들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몰표' 전략을 택했습니다.
20대 여성들이 여성의당에 표를 몰아주는 것도,
20대 남성들이 국힘에 표를 몰아줬던 것도(21년도에 한정하여)
진정으로 그 당의 비전을 믿고 지지해서 표를 준 게 아닙니다. 거대양당에 '우리 말에 경청해라' 라고 일종의 시위를 한 겁니다. 이 발상의 근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 전까지 '청년들이여 투표 포기하지말고 기권표를 던져라. 단체로 기권표를 던지면 정치권이 청년들에게 주목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거 좀 변형한 거에요. 좀 더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바뀐 거죠.
이러한 배경 때문에 102030세대는 40506070의 정치인 찬양 문화에 극심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지지하는 방식으로 '진심으로 지지'하는 정치인이 없어요.
'틀딱' 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배경이, 탄핵당하고 끝발 떨어진 박근혜를 끝까지 지지하는 노인들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 일베 유저들이 그 노인들을 조롱하려고 만든 말이었죠.
이들의 눈에는 '대깨문', '윤어게인' 이런 식으로 한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에서 모두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102030 세대를 대하는 정치 전략은 4050과는 확연히 달라야 합니다.
1.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기보다 비호감 되는 걸 피해야 합니다. 이미 비호감이 되었다면 어느 포인트에서 비호감이 되었는지 파악하여 상대 후보도 똑같이 그 포인트를 공격해야 합니다.
2. 너무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선 안됩니다. 위에서 길게 설명했듯이 102030은 어느 한 당에 집토끼처럼 머물지 않습니다. 깊이/진심으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니까 힘들게 노력해서 찍게 만들어도 금방 또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위 글은 어디까지나 102030 세대가 기성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세대 차이를 설명한 것입니다. 왜 보수화가 되었는지와는 별개의 설명입니다만, 이를 이해해야 보수화에 대해서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특히나 자녀의 보수화 대해 너무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걱정을 조금 덜으셔도 됩니다. (완전히 덜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차피 또 국힘이 너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 민주당으로 갈아탈 수 있는, 그런 세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