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 정보를 보니 가입 일이 2002년 7월 5일이네요. 횟수로 25년이 다 되어가네요. 한참 눈팅만하다가 회원 가입한 건 함참뒤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래 되었을 거 같네요. (당시 팜 쓰다가 아마도 중고 장터에 클리에 구입하려고 회원 가입했던거 같은데) 올드 회원인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만큼 꾸준히 클량에 들어오고 애정하는 커뮤니티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올드 회원은 아시겠지만 클량에서 해서 안되는 주제가 2개 있었습니다. 정치와 종교 얘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덧 클량에도 정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올라왔습니다. 그런 변화가 좋은 사람들도 있었고 싫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오죽하면 클량에서 정치 이야기를 해야만 할 정도로 시대가 엄중해 졌을까란 생각도 했고 그 와중에 클량이 어느 커뮤니티보다 건전한 정치 문화가 생겨서 나름 애정하는 커뮤니티로서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사실 정치 관련 게시물에 종종 리플도 달기도 했지만 거기까지가 제 선이었습니다. 몇 달 전에 당에서 제 기준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이 나와서 비판하는 글을 쓴 게 아마 제 첫 정치 관련 글이었습니다. 내용이 아마 '특정 집단 모욕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논리적으로도 법리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법이었죠. 당연히 그 글에 동조하는 분도 계셨고, 불편하신 분도 계셨겠죠. 이해합니다. 정치 관련에서는 다양한 입장이 있으니까요.
그 이후 정치 글을 쓰지 않다고 최근 선거 이후 답답한 마음에 선거 소회 글과 당 대표 선출이 어떻게 진행될까 예상 글을 썼었죠. 요즘 하도 계파 싸움으로 말도 많아서 되도록 객관적으로 쓰도록 노력도 했습니다. (은근히 소심해서)
문제는 어제 새벽에 쓴 글 때문에 좀 씁쓸해졌네요.
제목 : 아, 진짜 기분 더럽네요.
내용 : 살다살다 민주당 대변인 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처럼 하는건가?’ 란 소리를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이게 새벽 글 전체 내용이예요.
여러 말이 많았지만 이 리플을 보고 정치 글은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던군요.
' 맥락을 봐도 그런뜻으로 한게 아닌거 같은데 딱! 그부분만 잘라서 악마화 시키는게 너무 의도가 보입니다. 글 내려주세요.'
위에 멘트를 국힘이나 일반 유튜브 패널이 했으면 전 딱히 화가 나지 않았을겁니다.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의견이니까요.
그런데 '민주당 대변인이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최소한의 정무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 얘기가 그냥 흘러지나갈 수 없는 이야기란걸 알텐데 그런 얘기를 했다고...' 딱 그부분만 잘라서 악마화 시켰다는데 사실 앞뒤 내용 봐도 전 딱히 제가 악마화했다고 생각이 들진 않더라구요. 백번 양보해서 앞뒤 내용이 정당해도 저 표현이 정당한 표현이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전 이재명 대통령님을 애정하고 존경하지만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통령님이 하시는 일이 누군가에게 올바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고 실제로는 틀리실 수도 있으니까요? 관련해서 당연히 비판도 가능하죠. 그래도 표현에 예의가 있어야죠. 굳이 말하고 싶었으면 '대통령님이 요즘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일부에서 당무 개입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는 당원들이 있다.' 이런 정도의 코멘트 였으면 이 정도로 화가 났을까요. 어디 가져다 붙일게 없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가져다 붙입니까?
계파를 떠나서 제가 싫어하는 용어지만 친명, 친문, 친청, 친석이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분노해야한는 말 아닌가요. 이게 어디 계파를 우선해서 생각해야하는 사안인가요.
이 정도면 앞뒤 맥락 이해 되실테니 오해하지 마시고, 저 리플을 봤을때 제 기분을 말씀드리면 '윤석열이 맘에 안든다고 입틀막해서 내쫓기던 카이스트 학생이 느꼈을 감정'이 딱 제 기분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화가 나서 두서없고 다소 거친 표현이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전 더 이상 정치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내로 이 글 포함 제가 그동안 쓴 정치 글을 다 지울 생각입니다. 좀 회의감이 들어서 그렇지 글삭튀 아닙니다. (혹시 글 삭제하고 튀었다고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PS. 정치글 쓰는게 생각보다 감정 소모가 심한데 주기적으로 정치글 쓰시는 분들은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