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인 정청래 대표님이 설마 생각없이 대통령님 해외순방 출국행사를 안 가신 건 아니시겠죠. 그쵸?
아, 회원님들 중에서 몇몇분들은, 그거 청와대 측에서 안 오셔도 된다고 이야기 있었다고 하시겠죠? 예. 그런데 그게 바로 상대의 반응을 보기 위한 이야기라면요?
정치란 우리 생각처럼 단순한 게 아닙니다. 단순명료한 메세지가 필요할 때도 있고, 상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메세지도 있는 거죠. 이재명 대통령님의 앞선 지방선거 관련한 발언들, 그리고 거기 이어진 당대표를 향한 '출국 행사 안오셔도 된다'는 메세지. 그건 대통령과 여당 당대표가 서로 등 돌리고 척을 지자는 게 아닙니다. 안와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그 장면을 통한 당원들과 국민들을 향한 무언의 메세지를 내고자 하는 대통령님의 뜻. 정치 초년생도 아니고, 그 정도 의중을 못 읽어낼 대표님은 아니시잖아요? 그런데도 '안와도 된다고 했으니까 난 다른 데 가볼게' 하면서 찾아간 곳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계파' 사람인 이원택 당선인이다, 이건 솔직히 말해 선전포고죠.
혹시 착각들 하실까봐 말하자면, 전 솔직히 말해 잘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공산당도 아니고, 국짐도 아닙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에서야 단합하고 내 뜻과는 다른 후보가 나서도 힘을 모아야 하지만 (그래서 맘에 안들어도 이원택 지사 찍었습니다), 당 내 문제에서야 얼마든지 의견 다르고 계파 색 다르고, 다툴 수 있죠. 특히나 지방선거 패배 직후에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 앞둔 상황 아닙니까? 어차피 결정이야 권리당원들이 투표로 하는 것이고, 정청래 대표든 송영길 전 대표든, 김민석 전 총리든 박주민 의원이든 자기 색 드러내며 싸우고, 그 결과값을 투표로 받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 팔아 호위하면서 위세 부리는 사람들이나, 민주당 이름 팔아서 선거 치른 어떤 사람에 비하면, 자수성가 하려는 지금 대표님 모습이 훨씬 낫다 생각합니다. 똑똑하진 않을 지 몰라도, 용기있는 선택이라 생각해요. 시기적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음 선거인 총선은 아직 2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으니, 아예 이번 당대표 선거 때에 화끈하게 제대로 싸우고, 진 쪽은 깨끗하게 인정하고 다음 선거 대비해서 당 대표, 대통령님, 양쪽 모두에게 제대로 힘 실어주면 되는 거니까요.
다만, 이번 선거는 '당 내' 문제입니다. 민주당 소속도 아닌 김어준 총수, 유시민 작가같은 분들은 물론이고, 조국혁신당 등 당외세력은 이번 선거에 끼어들 자격이 없어요. 그 분들은 언사 조심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과거의 열린우리당 사태처럼 꼴사나운 분당 사태는 웬만하면 없었으면 합니다. 이건 우리 민주당 자체의 청백전이지, '적'과 싸우는 '실전'이 아닙니다. 지난 지방선거 평택 을 선거처럼, 꼴사납게 서로의 감정 건드리는 모습은 없었으면 합니다. 권리당원 으로서의 바램이에요.
그럼 정청래 대표님을 포함해, 차기 대표직 출마하시려는 모든 후보님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