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군대에서 결혼을 했고 관사라서 보증금이 매우 쌌습니다.
저는 공군 학사장교로 있다가 전역을 몇 개월 남기고 결혼했습니다.
민간에서는 결혼 휴가가 1주일인데, 군대에서는 2주일을 주더군요. 그래서 1주일이라도 결혼휴가를 더 가려고 군대에서 결혼했습니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유성의 공군대학에서 근무를 했는데, 결혼할 처자는 대전 시내의 교회에서 만났거든요.
장교라서 휴일에 교회를 나가다가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연애를 하는 것이 힘들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보증금 200만원으로 시작했고, 서울로 이사를 와서도 보증금 몇 천만원인가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결혼할 때 그렇게 시작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출산의 원인도 이런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주택가격의 상승이 결혼을 미루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원인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확실히 소유하는 집값도 문제이겠지만, 전세나 월세의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도 출산율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조금 부족하더라도 결혼을 하고 차차 돈을 모아가면서 주거를 안정화시키려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듯하고요.
과거에는 다를 그렇게 살고 있어서 사글세방으로도 결혼이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평균적인 삶이 그렇지 못하니 과감하게 월세로 결혼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또한 우리가 평균적인 삶이라고 하는 것도 SNS가 발달함에 따라 점점 그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인 듯합니다.
이른바 "평균 올려치기"가 횡횡하잖아요. 평균 월급이라든 것, 평균적인 주택규모, 평균적인 삶을 규정하는 많은 것들이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한테 SNS를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겠어요. 최근 들어서는 결혼에 SNS가 크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는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출산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비교적 지방에서는 집값이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인 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여전히 서울이나 수도권의 집값은 높게 유지되고 있고 계속 오르기 때문에 이런 것이 출산율, 장기적인 한국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본적으로 집은 소비재이면서도 투자재입니다. 집에 투자한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냥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한국인의 투자 비율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높아요. 기본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한다면, 집값 안정화 대책을 더 쉽게 세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정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죠.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모두 집값이 떨어지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요. 또한 어느 누구도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폭락"하기까지는 바라지 않을 겁니다. 집값이 폭락하는 사태라는 것은 엄청난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집값만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