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작지만 소중한 꿈이었습니다. 연재 시작해 보겠습니다.
익숙한 방이다.
조그만 옷장과 행거, 이부자리를 폈다가 올려 놓을 수 있는 서랍장과, 즐겨 봤던 책들을 모아 놓은 책장, 중고딩과 대학생 시절을 함께 보낸 책상, 수많은 밤을 함께 보냈던 컴퓨터용 책상이 놓여 있는 익숙한 내방
떠진 눈과 몸에 익숙한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이부자리를 개고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오랜 습관처럼 치약을 짜고 화장실 거울을 보니 늘 그런 20대의 내가 서 있다.
“마른 OOO” 기생오라비 같이 생겼다는 말을 쭈욱 들었던 그 얼굴이 서 있다.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머리를 감고, 내방에서 오늘 입고 나갈 옷을 고르고 보니 어머니 소리가 들린다 .
[아침 차려 놨다 밥 먹어라!]
맞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아침을 안먹어도 항상 아침을 차려 놓으셨다,
아침을 먹어야 사람이 하루를 살 수 있다고, 지나간 끼니는 돌아 오지 않으니 챙겨 먹을 수 있을 때 챙겨 먹으라고 그렇게 얘기하셨다
식탁 앞에 앉으니 콩나물 국과, 밥, 반찬이 차려져있다.
국 먼저 한입 뜨니 너무 짜다. 너무 짜서 소태가 따로 없다.
여름은 더워서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린다고 기운 낼라면 짜게 먹어야 된다 하셨다.
[어머니 국이 너무 짜요!]
대충 뜨는듯 마는 듯 하고 얼른 가방을 챙겨 집 현관을 나선다.
쪼르륵 어머니가 나오시면서 말씀하신다.
[잘다녀와!]
[네 어머니]
그래도 살짝 울어머니 안아주고 출근을 한다.
출근 시간의 지하철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만에 취업을 했다.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날, 먼저 취업한 친구의 한마디가 가슴을 쿡하고 찔렀다.
나 : 뭐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고, 이런일도 한번 해 보면 좋을 것같고, 그래서 여기 저기 이력서도 넣어보고 있고, 도서관도 기웃거리고 박람회도 다니고 있다
친구 : 오 그래, 얼마나 됐는데?
나 : 이제 한 4개월 되어 간다. 근데 뭘 할지 모르겠다. 답답하고 뭐 그렇네.
친구 : 친구야 내가 먼저 취업했다고 거들먹 거리는 건 아닌데 말야, 너 그거 솔직히 얘기하면 제자리 뛰기 하는거 아니냐? 니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뭘할지도 몰라서 그러고 있다면, 일단 뭐라도 하는게 어때? 제자리 뛰기 열심히 해 봐야 제자리다. 나가서 뭐라도 하는게 1센치라도 나가는거야. 그러다 보면, 제자리 뛰기만 하는것 보다 1센치는 나은 사람이 되지 않겠냐?
나 : .................
그날 이후 우연인지, 더 열심히 이력서를 넣어서 그런지, 덜컥 지금 출근 하는 회사에 취업이 되었다.
IT 버블이 한참이던 20xx년 난 게임 회사에 취업했다.
평범한 이력서 자기 소개가 싫어 이렇게 썼었다 .
지금 현실은 급변하는 산업구조의 개편에 한가운데 서있다. 기존의 산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산업이 출몰하고 있으며, 이런 산업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물상은 기존과 평범한 인물상과는 달라야 한다.
현재 시점은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혼돈의 세상과 같으며, 늘 그렇듯 혼란한 시대는 영웅을 필요로 하고 이 시기에 세상을 바꾸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내 스스로 영웅이라 칭하기에는 현재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난세와 같은 현재 시점에서 시장에 풍파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를 알아봐 주는 회사를 만나는 것도, 인재가 그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거라 생각한다.
뭐 대략 이런 내용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삼국지에 빠지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 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 소리지만, 뼈속까지 반항과 ROCK스피릿으로 가득찼던 내 20대의 모습이었다.
웃긴건, 이런 나를 뽑아 준게 게임 회사였던 거지.
지난 잡생각들을 하고 나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금 내리실 곳은 강남 강남 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