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미 건국기념일 250주년 기념이벤트 Freedom 250 UFC 임시경기장 / 촬영 : 알렉스 브랜던 - AP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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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0 KST - AP통신 - 미 합중국 건국 250주년 기념과 80세를 맞이하는 미 합중국 대통령의 생일날인 6월 14일 일요일,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개최되는 UFC 매치경기전 프레스공개일정을 AP통신이 전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UFC라기보단 UFO처럼 보인다.
차라리 외계인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미국 지도자와 회담을 만들게끔 하는 그런 장치일런지도 모르겠다. 가까히 가보면 MMA 리그의 상징인 지금 30피트(9미터)의 8각형 "옥타곤" 링이 윤곽을 들어낸다. 마치 "일단 멈춤/STOP!" 교통표지판과도 같은 이 구조물은 철망과 패딩처리된 모서리에 <모건 앤 모건>,<버드 라이트>,<닷지 램>,<코로나 엑스트라> 그리고 세계 최대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 스폰서 광고판들이 들어차 있다.
그 위로 마치 집개발처럼 천정구조물을 지탱하는 기둥이 우뚝 솟아있다. 이 4개 지탱 기둥들은 높이 90미트(27미터) 높이로 조명과 스피커, 전기배선, 그리고 4개 대형 스크린이 달려 있다. 사실 이 기둥들은 구조물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기보단 뽑기 기계에서 인형들을 들어올리는 금속 집게를 연상시킨다. 차라리 그편이 이 초현실적인, 외계에서나 볼법한 느낌을 이해하는 데 더 쉽다.
링의 주변에서는 회색 접이식 의자들이 줄지어 들어찬 관람석 구역이 있다. 이 모든 것이 미 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80세 생일과 미 합중국 독립선언서 서명 250주년을 기념하는 일요일(6월 14일)에 열리는 7개의 UFC 매치를 위한 임시 경기장을 이루고 있다. 총 좌석수는 4000여개이다.
UFC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정말로 이해가 안될 것이다. 어떻게 이런 시설이(그것도 임시 시설) 미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평소에 미 대통령의 전용헬기 머린 원이 이착륙하는, 매년 봄 부활절 행사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이 역사적 장소에 들어설수 있는지 말이다.
(사진설명 : 6월 11일 미디어 데이 공개행사에서 한 UFC 스태프가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 촬영 : 알렉스 브랜든-AP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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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민 2명을 대리한 공익단체 퍼블릭 인테그리티 프로젝트는 일요일 이 행사를 금지해달라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소송 피고인 미 국립공원관리청(NPS/National Park Service)는 해당 행사의 내용을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자료를 제출했다. 이 행사를 위해 6천만달러 이상의 비용과 수만시간의 노동력이 투입되었다. 백악관은 이 비용이 전부 UFC와 광고주들의 비용으로 충당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 법원서류에서는 국토안보부(DHS)와 연방항공청(FAA)를 포함한 7개 연방기관이 "상당한 지원과 인력을 제공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애초부터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이 경기장에서는 한쪽에서 미 합중국 백악관 관저와 그 유명한 "트루먼 발코니"의 풍경을, 그리고 다른 맞은편으로는 하늘로 우뚝 솟은 워싱턴 메모리얼 기념탑이 한눈에 보인다. 이 풍경을 배경으로 경기직전 사전이벤트로 유명 스턴트맨 트라비스 파스트라나의 오토바이 백플립 점프가 이뤄질 것이고 이후 소용돌이치는 옥타곤 경기장의 눈이 부실 스포트라이트들, 그리고 서로를 난타하는 선수들의 땀과 피가 쏟아지는 풍경이 더해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이한 행사장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심지어 그는 이 임시 경기장이 1898년 만국 박람회 엑스포를 위해 임시로 지은 에펠탑처럼, 영구적으로 남겨둘 수 있다는 듣기에도 어지러운 발언까지 했다. 실제 에펠탑은 엑스포 기간만을 위한 임시 건축물이었지만 이후 철거되지 않고 영구보전되었다. 에펠탑은 당시엔 최첨단 토목공사기술와 구조공학의 신기원이라는 기술적,역사적 성과라도 있지 이 UFC 임시경기장을 위해 푸르렀던 백악관 남쪽 잔디밭은 모두 파해쳐젔고 경기뒤에 복구해야 할 어마어마한 넓이의 흙무더기 공터만 남았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흙무더기 위 UFC 임시경기장을 에펠탑처럼 영구히 존치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듣기에도 어질어질한 그 발언에 진심인 이는 오직 트럼프 대통령 하나뿐이다.
이미 경기시간마저 공표한,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이 "국가이벤트"를 감히 가처분결정으로 중단시키려는 미 연방지법 판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금요일 링컨 기념관에서 열리는 UFC 미디어 데이, 토요일 계체량 이벤트 그리고 선수들의 공식 기자회견 이벤트는 공지되었고 이 이벤트 개최를 위해 시간은 일초일초 흘러가고 있다. 연방지법 판사도 아마 막지못할 이 "국가적" 이벤트는 하늘도 막지 못할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경기는 일요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일몰이 어우러질 해당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날씨는 덥고 습하며 가끔 천둥번개가 동반하는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예보되고 있다고 한다. (비가 내린다면) 물론 경기장 상단 구조물로 인해 선수들은 날씨 관계없이 서로를 향한 펀치를 주고 받을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VIP 관람객들은 지붕구조 차양막이 있는 관람구역에서 안전하게 경기를 관전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머지 4천여명의 관람객들은 우천시에 꼼짝없이 비를 맞아야 할 판이다.
UFC 회장 데이나 화이트는 천둥번개가 경기장에 내려꽃인다 해도 경기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심지어 눈이 와도 상관없어요."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