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튀겨먹으려 냉장고 문을 열었으나
달걀이 없다
달걀 다 묵었나?
물어도 텅빈 냉장고는 대답이 없다
닭장으로 향해 포란셀 뚜껑을 열었더니
검정색 암탉 두 마리가 움찔거린다
왼쪽 놈은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오른쪽 놈은 엉거주춤
풍겨나오는 악취에 코가 괴롭지만
휑하니 뽑혀버린 등 깃털을 보는 눈도 아프다
넌 왜 호구처럼 당하고만 사니?
뭘 잘못했기에 다들 너만 괴롭히니?
발은 불가사리 같고, 체형은 공룡 같은 장닭 녀석!
며칠전 병아리 한 마리가 고양이밥이 되었을 때 뭐하고 있었을까?
동족끼리 괴롭히지 말자고,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고 왜 단속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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