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한테 상처받을대로 다 받고 모아둔 돈으로 일주일에 이만원도 안쓰는 식비로 거의 12년 동안
(중간 중간 야간,새벽 단기 알바도 함)
방에서 못나오고 살다가
그냥 죽으려고 마트가서 연탄불도 사고 근처 높은 아파트도 견학가고 오랜만에 진짜 12년 만에 대낮에 돌아다녀보는데
지금이 때다 싶은거야
그래서 문득 가려고 하는데 앞에 깻잎 장아찌 파는 할머니 있길래 돈 주머니에 6만 2500원 인가.. 있는거 다 꺼내서 할머니 드리고 깻잎 몇장만 달라니까
할머니가 고맙다고 웃다가
돈 주는 내 손 확 잡더만 그냥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거뭇거뭇하고 검버선도 많이 피고 주름도 짙어서 고목 같은데 쪼그랄대로 다 쪼그라진 할머니었거든
그래서 나도 쳐다보다가 놓으세요 했는데
할머니가 다시 한번 손 잡더니 빤히 쳐다보다가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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