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떠남
1996년 2월 19일. 그날은 구정이었다. 우리는 아침에 함께 그녀의 집에서 떡국을 먹었고, 마지막으로 같은 지하철을 타고 그녀를 가게까지 데려다주었다. 저녁 여덟 시가 조금 넘어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날 밤, 홀로 집에 돌아온 그녀는 곧바로 편지를 썼다.
공항에서의 우리는, 그녀의 표현대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썰렁했다.
네게 안겨서 울고 싶었지만 나의 꿈이었을뿐, 짧은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우린 악수로 헤어져야 했고, 문으로 들어서려는 너의 뒷모습 조차도 뚜렷히 볼수가 없었어. 아주 먼곳에서 희미한 너의 뒷모습을 보며 혼자서 슬퍼했지. 무슨 죄인인 마냥 네곁에 조차 갈수가 없다니… 왜 넌 사람들의 시선을 그렇게 의식해야만 했는지… 왜 난 너에게 잘가라고 손을 흔들수가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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