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 찾아뵙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1921년도에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서 태어나 열여섯살때 한살 어린 꼬마 신랑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대둔산을 넘어 사십리길을 걸어서 얼굴 한번 본적없는 낯선 신랑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열여덟살에 큰 아들을 낳고 마흔다섯에 열번째 막내로 저를 낳으셨습니다. 열을 낳고 다섯을 잃었습니다.
큰 형님 아래로 연거푸 다섯을 홍역으로 잃었습니다.
죽은 아기를 안고 산으로 묻으러가는 남편의 딋모습을 보면서 저희 어머니는 얼마나 울었을까요?
1942년쯤 아버지가 일제의 강제징용공이 되어 끌려가는 남편의 딋모습을 보며 또 저희 어머니는 얼마나 울었을까요.
일본 홋카이도 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아버지가 3년후 목숨만 부지한채 돈 한푼없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집에 돌아왔을때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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