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욕망을 소재로 사용하면서도 정체성 문제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 사건에 가족의 의미가 맞물리는 깊이를 주었지만, 1인 2역의 캐릭터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모호함이 가시지 않는 등 한계로 느껴졌다.
악역들에 인간적인 면모를 주었기에 캐릭터가 단순하게 보이지 않았다. 김성오가 연기한 박승규 캐릭터는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에 가깝고, 전체적으로 그의 등장이 극의 주목도를 흐트리는 게 보였다. 그에 반해 설경구가 연기한 노자 캐릭터는 초인적인 생존력이 좀 황당하지만, 선과 악이 중첩되고 인간적인 고민도 갖고 있어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아무튼 이 영화의 발견은 단연 이규형의 캐릭터와 그의 연기력이다. 그는 늘 일이 안 풀리고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못 하는 괴로운 박순용 형사를 연기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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