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조꽃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에서 정원오-오세훈이 엇비슷하게 나오는걸 본 김에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국대 경기 기다리며 좀 써봅니다. 남자는 이미 문통 집권 2년차부터 박살이 났었으니깐 일단 논외로 치겠습니다.
젊은 여성층이 딱히 민주당에 적극 지지층이 아니었던 징조가 이미 지지난 대선 때 있긴 했어요.
그 때도 D-30일 부근까지 20대 여성 상당수가 이재명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으로 투표 포기, 혹은 심상정 쪽으로 여조가 잡혔었고, 애초에 응답률 자체도 굉장히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보다 3~6% 정도 여조 밀리게 잡히던 시기)
저 층이 급격히 이재명 쪽으로 붙었던게 이준석이 본격적으로 선거판 플레이어로 뛰어들면서 특유의 그.. 알죠? 온갖 발언과 소위 이준석 팬보이들의 여혐 기반 인터넷 난봉질로 '어떻게든 쟤네만큼은 막아야 한다'로 젊은 여성층을 자극시켰습니다. 그 층이 우르르 몰려들면서 그래도 딱 붙은채로 깜깜이 기간을 진입할 수 있었죠.
아니 그냥 그 시절 분위기 툭 까놓고 얘기해서 자꾸 뭔 범죄가 있다는 사람이랑 쉰내 나게 생긴 개저씨랑 둘이 대통령 먹겠다고 선거한다길래 나라 망했네 신경 끄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혐하는 미친놈들이 한국여자는 삼일에 한 번 매를 들어야 한다 와와! 남녀위계질서 복고하고 조신한 한국사회 만들자 와와! 하고 있으니깐 아주 질겁해서 그 미친놈들 반대편을 찍고 본겁니다.
실제로 그 때 대선 지고 나서 여초 커뮤니티들이나 상당수 여성들 반응이 '민주당이 졌어 어떡해'가 아니라 '와 저런 애들이 정권 잡았다고? 어떡해'에 가까웠어요. 둘이 어감이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그러니깐 결국, 민주당은 민주당이 뭐 딱히 페미정책을 펼쳤다거나 젊은 여성들의 정치 니즈를 충족시켰다거나 해서 여성 표가 온게 아닙니다. 그냥 남자가 문재인의 안티테제로 윤석열을 찍었듯이 이준석의 안티테제로 민주당을 찍었던거에요.
아무튼 무슨 이유를 달고 왔던간에 그 이후 3년간 젊은 여성층이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었는데, 그 3년동안 딱히 이 그룹의 정치적 요구가 민주당에서 인풋이 되었는가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왜, 뭘 해달라고 민주당 찍었는지 우리도 잘 모르잖아요? 모르니깐 민주적 소양이 좋아서 그렇네, 일베를 안해서 그렇네, 교육을 잘 받아서 그렇네 명절날 6촌뻘 삼촌이 사춘기 조카한테 용돈 주면서 할 법한 소리만 나오는거고요.
그 때 나왔던 '개딸'이라는 포지션은 40대 초반~50대 중반 나이대로 넘어갔고, 정작 여성정책이라고 펼치는건 여자 유권자가 아닌 당원 조직표를 계산하며 활동하는 소위 정치꾼들이 주도하니 실제 유권자와는 큰 괴리감이 있고, 그렇다고 젊은 층의 의견을 들을 소통 창구를 기저에서 돌리는 것도 아니고요.
젊은 여성층(특히 서울-경기권)의 민심 현장은 여대 대총이나 문화예술계, 대형노총 여성분과, 아님 정말 점조직에 가깝게 활동하며 연계된 정의당/진보당/여성의당 쪽에서 청취하고 있고, 젊은 남성층의 민심은(그 수준이 일베 펨코 디씨라는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국힘이랑 개신이 청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당직자, 보좌관 채용 희망자, 민주당 연계 시민단체 활동가 말고 실제 젊은 층과 어떤 소통과 교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