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최후의 공무원
아마도 2104년, 122번째 일지.
오늘은 은신처 밖에서 낮선 자와 마주쳤다.
나를 찾아온 듯한 그자는 오토바이에 내려 이렇게 물었다.
"2078년생 ×&₩ 씨 맞습니까?"
"아마 그런 것 같소, 생일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만."
"여기 재난 피해자 지원금입니다."
낮선 자는 그러고서 짐을 뒤지더니 손등에 문신으로 새겨진 표를 확인하고,
내 손에 깨끗한 총알 5개와 병뚜껑 10개를 새서 쥐어 주었다.
"이 세상에 재난 피해자를 찾아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물었다.
"규칙에 예외를 둘 순 없습니다."
그는 그 말과 함께 각종 출입증과 구시대의 국기로 장식된 오토바이에 타서 석양을 향해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