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조롱, 배신, 음해에 혐오까지 부정적 글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각자의 생각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고 5천만 국민 각자가 자신의 세계관 안에서 살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실생활에서 조롱과 배신, 어디까지 당해보셨나요?
'가해자는 기억을 잘 못하지만 피해자는 기억을 넘어 트라우마'까지 남는 게 현실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떠오르는 게 있다면, 피해자이십니다.
선의를 가지고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 애쓰며, 기회가 되면 도움도 주려 했던 분일 겁니다.
그래서 더 많이 당했을 거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나름 조롱, 배신, 욕 많이 받으며 살았고, 기억이 너무 많이 쌓여 정신적 고통으로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극복한 과거가 있었고요.
정말 당한 사례를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기가막혀하는 일들이 수두룩 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거 내 스스로가 만든 상처이고 사람을 좋게만 보려는 태도와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 문제라는 것,
그걸 극복하고 당하지 않는 것도 내 몫이더군요.
그렇다면 인간이란 원래 어떤 존재일까요. 성선이냐 성악이냐, 오래된 질문이지만 의견이 분분하죠.
최근 흥미로운 영상을 봤습니다.
이화여대 이윤정 교수, 인도네시아 야생 밀림에서 2년을 살며 영장류를 연구한 분인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을 연구하면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유인원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사회성.
"한 마리의 침팬지는 침팬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계와 집단 안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존재들이며
그리고 그 사회 구조는 유연합니다.
좋게 말하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 나쁘게 말하면 배신하고 하극상하고 뒤에서 모사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종이 등장합니다.
침팬지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보노보입니다.
침팬지는 공격성으로 서열을 정하고, 다른 집단을 만나면 죽입니다.
보노보는 갈등을 화해로 풀고, 먹을 것이 생기면 나눕니다.
같은 유인원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답은 환경이었습니다."
침팬지 서식지는 먹이가 부족하고 고릴라와도 경쟁해야 합니다.
보노보 서식지는 먹이가 풍부하고 종간 경쟁도 없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 그게 유인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겁니다.
결국 인간의 본성도 선하거나 악하거나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유연한 종,
환경에 따라 침팬지가 되기도 하고 보노보가 되기도 하는 존재인 거겠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 주변에 조롱과 배신이 넘쳐나는 건, 그만큼 각박해진 환경의 반영이기도 한 것 이겠죠.
저는 그 말에서 조금 위안을 받습니다.
나쁜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이 있다고.
그렇다면 지금보다 각박한 환경을 만드냐, 덜 각박한 환경을 만드냐, 그게 결국 우리 선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