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가 연차고, 예고 되었던 XXXX 부산 길드가 회사로 찾아 오기로 한 날이 되었다.
오후 2시쯤 되자 회사로 XXXX 길드의 10명이 방문했다.
길드장 : 요 우리 돈 빨아가 회사 번듯하이 잘 키워 놨네. 보소, 여 내가 XXXX 길드장인데 여 영자랑 대표 나오라 해 보소.
길드장 : 여 내가 부산서 내 사람들 다 끌고, 버스 대절 해가 여 왔는데. 퍼뜩 영자 나오라 하소.
안내직원1 : 여기서 목소리 크게 하시고 소란 피우시면 안되시구요, 지금 담당자 호출 했으니까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면 담당자 내려 올거에요.
길드장 : 내 여기 온다고 사람 델고 올라 온다고 벌써 얘기했는데. 뭐 이리 사람 기다리게 해 쌌코, 어데 함 두고 보입시다.
부산 사투리 진득한 덩치 아저씨의 협박에 안내 직원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팀으로 연락을 했고, 나와 천우성님이 자료를 준비하고 상담실로 향했다
천우성 : 길드애들 상담실로 안내하고, 음료수 좀 세팅해 줘요. 인원수 맞춰서. 내가 가볍게 분위기 풀고 시작할테니까 너무 떨지 말고.
나 : 네 알겠습니다.
사무실 외부 인구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XXXXX 길드 인원들의 면면들을 보자니. 구성이 참 다채롭다.
언뜻보면, 덩치 있는 건달들 쭈욱 모아다 데리고 온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배불뚝이 삼촌들이다.
나 : 안녕하세요 저기 상담실에 자리 마련 해 놨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길드장 : 하 이제 보나, 어디 함 들가 보자.
상담실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통 유리로 되어 있다. 안에서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회사에서 별도로 마련한 장소다.
이미 나 입사 이전에 안에서 기물을 부신다덩가, 용변을 본다던가 하던 사례가 있어서. 회사에서 마련한 방책이었다.
뭐 물론 직접 물리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직원들이 알아서 피하고, 알아서 감당해야 되는 시절이라.
그렇게 도움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장소를 구분하고 비상벨을 설치하고 하는 등의 기본적인 조치는 해 놓았다.
길드장: 여 쭈욱 앉으면 되겠네.
길드원1~9 : 네, 행님.
천우성 : 안녕하세요 길드장님 실물로 보는건 처음이지만, 그래도 OOOO 게임 저도 오래 한지라 좀 익숙한 친밀감이 있네요.
길드장 : 안녕안합니다. 안녕하면 여 올라 오고, 내 바쁜 사람들델고, 뻐스 대절해가 여기까지 올라 오겠습니까?
천우성 : 아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제는 XXXXX 게임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 담당자가 연차인 관계로 대신나왔어요. 다만 저도 OOOOOO 게임을 담당했었던 지라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있구요.
원하시는 부분이랑 해결 해야 될 문제 있는거 말씀해 주시면, 제가 잘 정리해서. 담당자 한테 전달하고 처리 결과 안내 하라고 하겠습니다.
길드장 : 만다꼬 지금 주 담당자도 아닌 다른 사람이 여 나왔쌌노 긴소리 필요 없고 담당자 없으면, 사장 나오라 케라.
천우성 : 말씀드린대로 지금은 자리에 다 안계시구요, 저한테 얘기해 주시면 제가 잘 정리해서 전달해 드리고 앞서 담당자가 저한테 인수 인계한대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처리 결과도 안내해 드리도록 하구요
길드장 : 처리를 해 준다고요? 명확히 말하소 뭘 처리를 해준단 말인교?
천우성 : 지금 지난 패치 때 발생한 문제로 여기 오신거 아닌가요? 아이템 없어지고, 복구 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었다고 확인 했습니다.
길드장 : 맞습니다. 그 때문에요 왜 누군 되고 누군안되고 더 딴 WWWW 길드 애들은 다 됐는데. 우리 길드는 하나토 안해주는데요?
천우성 : 1차 2차로 선별햇서 복구가 정해진껀이구요, 길드장니 XXXX 길드는 그 명단에 포함이 되지 않은 걸로 확인 되었습니다.
사실 XXXXX 길드가 포함 되지 않았던 것도 저희쪽에서는 좀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구있구요. 방문전에 저희 회사 운영팀하고, 개발팀하고,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 해서 복구로 진행하는게 맞다고 결론이 나있는 상황이에요
말도 안된다. 사전에 그런 논의를 한적이 없지, 마치 우리는 너희가 이런 불편을 겪을지 몰랐었고, 우리 잘못있음을 교묘히 언급하는과 동시에, 우리가 너희를 매우 신경 쓰고 있으며, 특별히 너희에 불편함을 해결 해 주겠다는 어법이다.
천우성의 말빨에 존경심이 솓아나는 순간이다.
길드장 : 그럼 복구를 진행해 주겠다는 말인교?
천우성 : 네 맞습니다. 저희 E-Mail로 복구 명단과, 아이디 복구 아이템 아이템 습득 시기(대략적인), 부분 알려 주시면, 확인 후 복구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길드장 + 길드 2~9 : 하따 시원하이 좋네. 그럼 이리 얘기하지 말고, 우리 올라 오기전에 얘기해서 알려줬으면, 버스타고 바쁜 사람들 올라 올일도 없을 거지요
천우성 : 내부 업무 처리 절차가 있어서 시간이 좀 소요 되었습니다 올라 오시게 만들어 드린건 죄송하구요, 그래도 좋은 결과로 안내해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쁩니다.
길드장 : 좋네요, 그럼 마 이리 된 김에 담당자님 시원하이 남자 답게 일처리도 깔끔하시고 마, 이참에 같이 저녁이나 먹으로 가지요?
천우성 : 하하하. 밥은 제가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게임이 있어서 어렵구요, 여기 XXXX님하고 같이 드시지요.
나 : ????
응 무슨 갑자기 있다 날벼락인가. 내가 이사람들하고 무슨 밥을 먹는단 말인가. 잘 하다 저양반 나한테 왜 그러지 하는 강아지 눈빛으로 쳐다본다.
길드장 : 아 이분이 담당자 입니까? 아까는 담당자 없다면서요, 보니 젊으셔서 담당자로 안뵈는데요?
천우성 : 메인 담당자는 아니고, 서브 담당자 시니까, 잘 얘기하시고 좋은 말씀들 나누시지요?
길드장 : 그럴까요? 서브 담당자님 있다 저녁 드시러 가시죠.
나 : 아 잠시만요. 확인 좀 필요해서, 우성님 잠깐 말씀좀…..
우성님과 함께 상담실을 나서고 바로, 흡연이 가능한 옥상으로 나왔다.
나 : 우성님 왜 그러세요, 저한테 제가 저 사람들이랑 무슨 말을 한다고 저녁 먹으러 가라 그러세요?
천우성 : XXXX님 한번 경험해 볼 필요 있어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아 저런 사람들은 게임을 저렇게 좋아 하는 구나, 그리고, 우리가 만든 게임이 사람들한테 저렇게 영향을 미치는 구나, 뭐 이런 거 하번 느껴 보면 그래도 게임에 대한 애정도 생기게 되고, 앞으로 게임 기획이나 업데이트 할 때 도움도 되고 그래 한번 가봐, 그리고 내가 잘 얼러 놔서, 뭐 싸울 일이던가, 끌려가서 얻어 터질 일이던가 없을 거고,
나 : 그래도 사적으로 밥먹었다고 소문나거나, 뭐 접대 받았다고 소문나고 그럼 곤란해 지잖아요. 그런 소문에 시달리기 싫어요, 괜히 스캔들 나는 것도 싫고.
천우성 : 난 안그렇지만, 우리 회사 사람들 중에 유저들이랑 밥 한번 안 먹어 본 사람 없을껄. 밥 정도는 괜찮아 찜찜하면 자기가 먹은건 자기가 내고, 접대는 안받으면 되고. 그정도는 다들 알아서 하는거라 생각하니까. 경험상 해 보는것도 괜찮아.
이놈에 경험 경험, 또 나왔다. 도대체 이놈에 회사는 뭔가 마음에 내키지 않은 일을 시킬 때면 다 경험해 보라고 한다. 다른 업계를 겪어 보지 않아서 그런가, 너무 주먹구구다 응 이게 다 경험이야, 닥치면 다 할 수 있어. ….
좋게 말하면 스타트업 IT고 나쁘게 말하면, 체계가 없는거고, 경험을 해 보란다.
물론 이때까지 살면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고, 안해본 업종이 없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왠지 찜짐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입사한 이후로 끊임 없이 나왔던 회사와 유저의 유착 관계에 대한 소문이 꺼림직하게 연결 되는 순간이다.
나혼자는 결정할 수 없어서 박사수한테 연락을 해 봤다. 그래도 3개월차 신입에게 길드장과 길드원 방문이라는 큰 폭탄을 던지고간 주제인지 연락이 되었다.
“어 그래, 아 천우님이 잘 얘기했다고, 알았어 그리고 저녁도 그냥 먹고와 먹고와도 나쁘지 않아, 밥 정도 먹고와도 문제 될건 없어 마무리 잘하고”
내가 너무 질겁한 건가, 그간 아르바이트와 군대 생활을 하면서 뭔가 찜찜한 건 안하는게 좋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또 경험을 들어 가보라니 안갈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