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진보의 미래』는 단순한 정치 회고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보가 집권한 뒤 왜 실패하는지 스스로 해부한 자기반성의 기록입니다. 그는 진보의 실패를 보수 탓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보 내부의 사고방식과 정치 문화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 선과 악의 이분법
노무현은 진보가 스스로를 정의의 편으로 규정하는 순간 현실을 보지 못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치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인데, 도덕적 우월감에 빠지면 타협도, 설득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민주당은 당 안팎의 비판을 단순한 정책적 이견이 아니라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 역시 강한 검찰개혁과 당원 중심 정치를 앞세우며 강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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