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그해 여름, 나는 뉴욕의 한 사진 현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주급을 받아 한 푼씩 모으다 보니, 어느 날 뜬금없는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예고도 없이, 그녀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미국 관광 비자는 여러 번 드나들 수 있는 복수 비자였다. 게다가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때 받은 육 개월 체류 허가가 아직 남아 있었다. 그 기간이 차기 전에 잠깐 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터였다. 조금은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었지만, 그녀를 볼 수만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티켓을 끊었다.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가 깜짝 놀라며, 버선발로 뛰어나와 나를 반겨줄 거라고 믿었다. 그 수많은 편지를 써 보내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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