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멀어지는 계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 무렵 우리는 자신했다. 우리는 다를 수 있다고. 그러나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편지의 내용도 횟수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우리라고 예외는 없었다.
5월이 시작되자마자, 그녀에게 힘든 소식이 하나 겹쳤다. 오래 일하던 소매 옷가게 일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파트타임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었다. 그날 그녀의 편지는 유난히 가라앉아 있었다.
그냥 맘이 우울해… 이럴 때 네가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뭐 옆에 있다고 해서 해결책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몹시 술이 마시고 싶은 밤이야… 맥주고 소주고 포도주고 닥치는 대로 마시고 필름이라도 끊겼으면 싶은데…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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