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2년 군번으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복무했고 GOP 상황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병력이 부족하니 AI와 과학화 경계시스템으로 대체하면 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전방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복무 당시 DMZ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불길이 번지면서 GP 인원들은 전부 철수했고, 저희는 가족에게조차 상황을 말하지 못한 채 나흘 동안 화재 진압과 지원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후방에서 약 3천 명의 전우가 추가로 올라왔지만, 그래도 불길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리는 건 지뢰가 불때문에 터졌던 소리뿐이네요.
그리고 그때 과학화 경계시스템도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산불의 연기와 열기 때문에 감시카메라 화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철책과 전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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