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를 개봉일 첫 회차로 보았다. 《곡성》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이고, 한국영화 사상 손꼽히는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며,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니 기대가 작을 수 없었다. 실제로 영화의 첫 한 시간은 그 기대에 상당 부분 부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시골 마을을 초토화하는 동안, 카메라는 괴물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고 파괴된 건물과 찢긴 시체, 총성과 비명,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만을 집요하게 쫓았다. 무엇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과 엄청난 속도감이 결합되어, 적어도 전반부만큼은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이 여전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카메라가 총격과 자동차 추격,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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