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에 최적화된 지성
그는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선 자리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진보정당에 몸담았을 때는 사표론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당적을 옮긴 뒤에야 사표론자가 되었다. 철학이 먼저 있고 발언이 따라 나온 게 아니라, 위치가 먼저 있고 그에 맞는 가장 정교한 논리가 뒤따라 붙었다. 그 논리가 언제나 그럴듯하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다. 매번 옳게 들리기 때문에, 그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가벼운 은퇴, 가벼운 약속
그의 은퇴 선언에는 진심이 없다. 그것은 결단이 아니라 우산이다. 비가 세게 쏟아질 때 잠시 처마 밑으로 들어가는 행위이며, 비가 그치면 다시 걸어 나온다. 이 반복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대중을 그렇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물러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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