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린 시절 보낸 80년대는 줄 서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줄 선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하철보다 버스를 주로 타던 시절이라 버스가 오면 줄 서지 않고,
좀비에게 쫓기듯 살기 위해 버스 타는 모습이라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줄서기 공중도덕은 세계 최상위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여전히 80년대를 사는 듯한 노인과 중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세미나 참석차 오랜만에 마곡지구까지 가야 해서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탔습니다.
그날따라 고장인지 중간역에서 멈춰, 내려서 다음 지하철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내린 승객들은 당연히 기존 대기 줄 뒤로 하나둘 붙었습니다.
그런데 한 노인만 줄을 서지 않고 앞으로 갑니다.
좌우 두 줄 사이, 승객이 내리는 가운데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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