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빼앗을 수 있어도, 존재까지 지울 수는 없다.”
한 인간의 인생은 어디까지 타인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가. 그리고 완전히 뒤틀린 삶 속에서도, 인간은 끝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가. 이 작품은 단 한 번의 선택에서 비롯된 탐욕이 얼마나 많은 삶을 파괴하고, 또 얼마나 집요하게 그 흔적을 남기는지를 추적한다.
누군가는 더 나은 삶을 갖기 위해 타인의 자리를 빼앗고, 누군가는 그 거짓 위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진실은 의도적으로 거세되고, 한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 쉽게 ‘지워진 것’이 되어버린다.
은설은 바로 그 지워진 존재의 증명이다. 이름도, 가족도, 과거도 박탈당한 채 타인이 설계한 프레임 속에서 ‘살인자’로 박제되어야 했던 여자. 하지만 모든 것이 삭제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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