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도시의 이름을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남쪽 바다 어딘가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였다. 공항에서 낡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한 시간쯤 더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가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해 여름, 나는 내가 살던 곳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고 싶었다.
도시는 작고 조용했다. 낮에는 태양이 모든 색을 바래게 만들었고, 밤에는 파도 소리가 골목마다 스며들었다.
나는 바다가 보이는 작은 호텔에 묵었다. 방에는 침대와 선풍기, 그리고 창문 하나뿐이었다. 선풍기는 하루 종일 돌아갔지만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 여자를 처음 본 것은 도착한 지 사흘째 되던 오후였다.
항구 근처의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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