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백성에게는 나라의 부름에 따라 자신의 노동력을 바쳐야 하는 ‘역(役)’의 의무가 있었다. 군대를 가는 군역(軍役)이나 성을 쌓는 요역(徭役)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쓰인 ‘역’ 자는 ‘부릴 역’ 자로, 국가가 권력으로 강제하는 노동을 뜻한다.
검은사막에서 쓰이는 ‘노역(勞役)’이라는 단어 역시 이 글자를 공유하며, 억지로 해야 하는 고된 일을 의미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검은사막의 사냥은 이러한 ‘역(役)’의 강제성과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정 수의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등 ‘사냥’을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 사냥은 더 이상 즐거운 플레이가 아닌 당면한 과업이 되며, 결국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행해야만 하는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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