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와 결혼이라니, 그건 신성모독이오!"
"그대는 성녀지 않소! 거기다 이미 맺은 공주와의 약혼을 파기하라니!"
"원래라면 그렇죠. 하지만, 저는 신탁을 받았습니다."
성녀는 두팔을 벌려 추기경과 사제들을 향했다.
"그대는 오래된 언약을 지켜, 용사와 혼약을 맺으라.
너희의 후손은 창성하여, 저 별과 모래보다 많아질..."
"감히 신탁을 날조하다니! 여신님께서 그딴 궤변을..."
추기경은 말하다가 갑자기 피를 뿜으며 쓰러졌고, 부들부들 잠시 몸을 떨다가 멈췄다.
성녀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려다 보았다.
"다들,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눈앞의 참상에 침묵하던 사제단 중, 한 사제가 용기내어 말했다.
"용사님도 같은 마음이십니까?"
"그런거야 굳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일입니다.
저랑 용사는 태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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