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개인의 넉두리 같은 글입니다.)
비단 이번 선거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턴가 정치는 정책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를 미워하는 자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예전에는 지역감정이 문제라고 했는데, 이제는 지역을 넘어 그냥 내 편 아니면 네 편이다.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기보다 틀렸다고 단정 짓고 공격하는 모습이 너무 익숙해졌다.
선거철만 되면 더 심하다. 누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실수 하나를 끄집어내고, 말꼬리를 잡고, 흠집을 내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처럼 보인다. 보고 있으면 정치 토론인지, 싸움 구경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사실 정치가 원래 깨끗할 거라고 기대한 적은 없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서로 경쟁하는 곳이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적어도 국민들에게 “우리는 이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또는 " 우리 지역을 이렇게 발전 시키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는 들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런 공약들은 현수막과 인쇄물에만 써져 있지 서로 난장판 언쟁질로 싸우고만 있는걸 보면 너무 답답하다.
요즘은 TV를 틀어도, 뉴스를 봐도, 인터넷을 봐도 온통 편 가르기뿐이다. 정치인들은 상대를 욕하고, 지지자들은 더 심하게 싸운다. 그러다 보니 정책은 기억에 남지 않고 누가 누구를 비난했는지만 남는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든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국민을 둘로 나누기 위한 것인지... 옳고 그름을 따지는 토론의 장이 아닌 흑백의 논리 마냥 내가 하는 말만 맞는거고 상대방은 거짓만 이야기 하고 그걸 또 믿고 선동당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느낌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너무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선거가 끝나도 후련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누가 당선됐는지보다 이겼네 졌네 이 두가지 결과만 보는 듯 하다. 어찌 보면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중간 과정을 너무 잊고 반복만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과거의 정치인들 토론을 보면 지금 보다는 훨씬 교양이 있어 보이고 진짜 배운 사람들의 대화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요즘은 이게 배운사람이 맞는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수준이 낮은 토론이라 하기도 뭐한 저급한 언쟁질 정도 수준의 대화인거 같다. 진보던 보수던 이건 참 공통된 사항이거 같다... (
보수가 사실 좀 더 강도가 높기는 하나... 거기에 말려서 토론을 못 하는 진보쪽도 할말이 없기는 같은 느낌이다.)
언젠가는 정책으로 싸우고, 결과로 평가받고, 생각이 달라도 대화는 할 수 있는 정치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요즘 뉴스를 보고 있으면 그날이 올 거라는 기대보다, 과연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