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臣)이 듣기에 여러 오랑캐 나라들에서는 비록 군장(君長)이 있더라도 그 행차[出入]에는 깃대[旌旜]를 든 10여 명이 수행하는데 불과할 뿐이어서 신하들[臣屬]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려
에서는 평소에 〈중국과〉 교통하고 조빙(朝聘)함으로써 점차 순화된 지 오래되었다[久被漸摩]. 그러므로 군신(君臣)과 상하(上下)의 행동거지에는 예법 제도[禮文]가 있다. 왕(王)이 순행(巡行)할 때에는 누구나 의물(儀物)을 갖추고 있어서 신기군[神騎]은 앞에서 말을 달리고 갑사(甲士)는 벽제(辟除)하며[塞途] 6위군(六衞軍)은 나름의 의물을 갖추고 있다. 예법[典禮]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다른 오랑캐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粲然] 볼 만하다. 이것이 바로 공자(孔子)가 동방에 거처하고자 하면서 누추하다고 여…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