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어르신 버스 무료 승차' 카드를 보며, 과거 이명박이 제시했던 '5대강 사업'과 '청계천 복원'이라는 거대 담론이 다시금 오버랩된다. 선거 공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의제(Agenda)의 선점과 주도권’이다. 상대가 먼저 던진 의제에 대해 뒤늦게 부작용이나 문제점만을 지적하며 뒤쫓는 ‘방어적 네거티브’ 방식은 선거 필패의 지름길이다.
대중의 뇌리에 박히는 선거는 누구나 예측 가능한 평범한 공약의 나열이 아닌, 타 후보가 감히 상상하지 못한 독창적인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모든 후보의 공약이 엇비슷해지는 순간, 정책은 변별력을 잃고 유권자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의 성패는 결국, 누가 먼저 유권자의 가슴에 강렬한 파고를 일으키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