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건 인도 노선이었어요. 승무원마다 좋아하는 노선과 기피하는 노선이 있잖아요. 저에게 인도행은 정말 큰 벽이었죠.
인도 직항뿐 아니라, 사실 웬만한 인도 승객은 한국을 경유해 밴쿠버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덩달아 밴쿠버 노선까지 최대한 동료와 교대하려고 했어요. 피할 수 있으면 무조건 피했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바꾸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대충 병가를 낼 수도 없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비행에 나서야 했어요.
인도 항공편 탑승객의 대부분은 이런 구성이에요. 터번을 두르고 시크교를 믿는 인도 남성, 사리와 긴 치마를 질질 끄는 인도 엄마와 아기, 터번 없는 일반 인도인, 그리고 몇 안 되는 비인도인 승객. 아홉 할 정도는 채식주의자라서, 특별 기내식이 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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