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정치인은 속내를 세련되게 갈무리할 때 비로소 정치적 무게감이 생간다. 반면, 다음 대사를 관객이 뻔히 예상할 수 있다면 그 코미디는 망한 극이다. 지금 이재명의 정치가 바로 그렇다. 본심을 숨기지 못하고 사방에 들키는 그의 행보는 다음 수가 빤히 읽히는 '망한 코미디'와 다름없다.
주연이 길을 잃으니 조연들의 행태는 더 점입가경이다. 김민석은 일말의 유감도 없이 노골적이고, 송영길의 눈에 보이는 억지는 갈수록 더하다. 이언주는 아예 골목 양아치 행세로 일관하며 무대의 질을 떨어뜨린다.
라인업은 화려할지 몰라도 극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관객의 예측 범위를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뻔한 스토리, 탐욕만 남은 이 삼류 연극에 대중이 보낼 것은 환호가 아닌 서늘한 조롱뿐이다.